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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이박힌책한권

소고기

by 허정구

처음엔 갈비탕 먹으러 왔는데...
"어디에 앉으시겠니까? "

그 말에 조용한 공간이 좋겠다 싶어 룸으로 갔네.
"고기 드실 거죠?"

그 말에...
갈비탕 먹으러 왔다가 생갈비를 명품등심을 먹었다.

달다...
생갈비 갈비살은 고소하면서도 달다.
명품등심은 마치 안심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등심 특유의 쫄깃. 담백한 식감이 있구나...

소고기
우린 자주 먹을 순 없지만
그래서 뜻밖의 어떤 날에 먹게 되지만
그 어쩌다 먹어보면 "맛나다... 정말!"

(소) 나무 뾰족한 솔잎 끝에 모이고 맺힌 새벽이슬
(고) 요한 아침 햇살을 한 가득 품을 때 그 순간
(기) 다렸다는 듯 떨. 어. 진. 다. 그렇게 딱 한순간 다 채워진 때 버리더라.

고기 중엔 소고기처럼
이슬 맺힌 솔잎처럼
가득 채워지면 아쉬움 1도 없이 떨추며 살아야겠구나!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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