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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Nov 26. 2019

그사람생각

작은 도서관

제주헬스케어타운에만 있는 《작은 도서관》을 열려
네 생각이 난다.

갓 스무 살 너는 나랑 사귀며 "나중에 오십 되면 뭐 해주까?"라는 나의 물음에 너는 내게 "너의 서점을 만들어 달라"라고 했었지. 책이라곤 가까이 두지 않던 네가 우리 둘만의 풋내 나는 사랑을 때론 글로, 때론 커피숍에서 말로 풀어가며

난 글을 쓰고 싶다 했고, 너는 자그마한 서점을 꾸리고 싶다 했던 그 말이 떠 올랐다. 그런 너와 나는 7년을 사귀고, 헤어진 후 7년 뒤에 우연히 만났었고, 그리곤 이젠 햇수조차 헤아릴 수 없는 긴 날들이 지났건만... 여전히 네가 내게 툭^툭^ 내뱉었던 말들이 기억나.

오늘 여기 일터에 광양에 이어 내가 운영하는 두 번째 《작은 도서관》을 열며 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

그냥...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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