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짐 정리

by 허정구

버려야 할 것들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나는... 또 쌓아둔다. 지난 8월 그 어느 날 택배로 전달되어진 몇 개의 박스는 마치 나인양 찢겨지고 쭈구려진 채 빈방에 쌓여 있었다.

15년 전쯤 그때 아마 이삿짐을 정리하며, 처갓집 다락방에 맡겨놓았던 박스는 올여름 어느 날 날 찾아왔고 그 짐조차 보관할 공간이 없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대구 집으로 전달 받았다. 박스엔 여행 관련 Video테이프와 영화 Video테이프가 잔뜩 있었다.
버려도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을 것들... 나조차도 뭐가 들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박스를 나는 다시 벽면 한쪽에 쌓아두었다. 버리기엔... 서글픈... 그 옛날이 담겨있는 거 같아서.

살아오며 늘어나는 물건들.


서울을 떠나오며 이젠 더 이상 짐을 늘리지 않지만 아직도 내겐 정리해야 할 짐이 있다.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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