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책 읽기

by 허정구

중국어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주말에는 늘어지게 맘껏 잠도 자야 하기에 나름 나도 바쁘다.

새해 계획 1순위. 간체자도 익혀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

업무적인 일외엔 이젠 뭔가를 억지로 하려 하지 않는다. 회사 일은 싫고 좋고를 떠나 프로니까 프로답게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 외에 개인적인 일은 가능하면 의무적인 범주를 벗어나 자유롭게 마음에서 우르러날 때 진정! 하고 싶을 때 어떠한 외부적 강압과 틀(규제)없이 순수한 자발적 내 의지에 따라 하려 한다

아주 단순한 예로 예전에는
목욕탕에서 고온탕에 몸을 담그고 그 열기가 뼛속까지 가득 차 버티기 힘들 때, 박차고 나가고 싶은 그 순간에 이렇게 생각했었다.
'마지막으로 100초만 더 버티다가 나가자. 인내심을 기르자. 그래야 다른 힘든 것도 참고 견디며 잘 할 수 있다.'하며 눈을 감고 참선하듯 가부좌를 틀고 마음속으로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하나. 둘. 셋~~ 오십. 오십일. 오십이. 오십삼~~~ 그러다 팔 하나 팔둘팔셋... 구오구육구칠구팔구구. 백'
건식 사우나실에서도 저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만 버티자 그렇게 '조금만 조금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면 즉시 거침없이 바로 탕에서 나온다. 냉탕으로 간다.

식혔다가 좀 쉬었다 다시 하면 되는 걸 굳이 억지로 뭔가 해야 한다는 그 강박에서 벗어나는 삶의 방식으로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40대 후반부터 바뀌었다.

그러나 돈 받고 일하는 일터에서는 여전히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내게 맡겨진 일이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해낸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한가해야 하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다. 책 또한 내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해서 자발적으로 즐기는 일이기에 읽고 싶을 때 읽다 보니 퇴근 후 여유는 있지만 그 여유 속에서 여러 가지 일들 중(중국어 공부. TV보기. 친목도모 등등)에 한 가지이다 보니 순위에서 밀렸었다.

아무튼 오늘 지난번에 대구 집에 갔다가 짐을 정리하며 가져 온 2002년에 출간된 산문집을 읽었다. 그 당시의 글과 지금 글이 달랐다... 글은 베베 꼬여있었고, 계보랄까 보수적인 시대 성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느낌. 삶이 술인 듯 몇 날 며칠 술 마신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여 쓴 게 영 어색했다. 중간에 접으려 하다가 그래도 그 당시 ! 선정도서인데... 혹시나 다른 뭔가가 있겠지 하고 읽다 보니 끝까지 읽었지만 최근에 읽은 책중에 내가 느끼기엔 제일 꼴찌다.


내 글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 속에서 "글이라는 게 어떠해야 되냐고 묻는 부분이 있었고, 그 물음에 글은 진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이름을 거니까. 활자로 인쇄되니까."

나의 글은 진지한데 나만 진지한 건 아닐까... 내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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