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알려주고 알려하고 알아가고

by 허정구

짱짱한 직장에서 예전에 다들 한가닥 했던 분들이 제 각각 사연을 안고 새로운 일터에 모였다.

시설관리란 물론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분들도 있지만, 다른 일에 비해 급여가 제한적이기에 정년퇴직에 임박하거나 또는 어떠한 이유로 명예퇴직을 했거나 하는 이유로 제2의 새로운 일터로 자리 잡으려는 분들도 많다.

내가 일하는 이곳 일터도 매한가지이고, 그러한 이유로 현장의 업무처리에서 기술력이 있는 즉 예전부터 일해왔기에 다양한 경험과 기술이 있는 분과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조경 관련 부분에 탁월한 전문성이 있는 반장이 새로오며, 팀 구성. 조 편성을 직무별로 나누며 삼삼오오 짝을 이뤄 주었다.

전문기술력 1명에 해당 직무에 관심 있는 분 둘 또는 셋.

팀에서 리더는 자기가 아는 것들. 경험한 것들을 하나라도 더 전해주려 맘먹었고, 그래서 그렇게 열과 성으로 움직인다. 더불어, 다른 직종에서 일하시다가 온 분들은 배우려 한다. 근데 처음과 달리 최근엔 아주 조금씩 틈이 생겨나고 있음이 보인다.

전문 기술력을 가진 반장은 "가르쳐 주려한다" 하시면서 "배우려는 자세가 안되어있다."라고 간혹 내게 하소연한다.
나는 말한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알~려 주세요!" "잘 알려주는 것도 대단한 기술이에요!" "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의 눈높이에 맞춰 앞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기술을 새롭게 익힌다 생각하세요!"

다들 사연은 있겠지만 먹고 살만큼 여유를 갖춘 분들인데 선생님이 학생에게 가르치듯 이끌면 따라올까?
그래서,
가르쳐주는 게 아닌 '알려주고'
배우려 하는 게 아닌 '알려하고'
그래서 '알아가는' 그런 관계가 형성되도록 표시 나지 않게 대화하고 넌저시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나 보다.
내가 가르치려 하는 마음인지 알려주려 하는 마음인지...... 이렇게 보고 있으면 그런 게 보인다.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보인다. 하지만, 동료 사이엔 가르쳐주는 것보다 알려주는 게 더 친근하지 않을까.

어떻게 또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과연, 나는 가르치고 있는가 알려주고 있는가.

나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처럼
멀리서 봐야지만 보이는 것들.
행위자의 눈에는 잘 안 보이는 것들.
내로남불과 같은 이치인데

더 멀어지기 전에, 마음에 벽이 세워지기 전에

'무슨 좋은 방법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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