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合格의 기쁨

by 허정구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질 때 맨 처음 생각은 뜨거웠다.
공부만큼 힘든 게 없다는 걸 학교를 다녀 본 나 또한 잘 안다. 누구나 힘들지 않을까. 공부한다는 거.

모두들 야간강제자율학습시간에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할 때 30년 전 나는 역사. 지리. 생물 등 암기과목을 공부했었다.

아무튼 그런 어려운 공부를 우리 꼬맹이는 재수라는 이름으로 1년을 더 했고, 초조함으로 입시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마지막 날 合格소식을 전해 들으니 고맙고 미안했다.

살기는 관악구 봉천동에 살지만
가까운 서울대도 아니고, 도깨비에 나왔던 in-seoul도 아니지만
나름 배우고자 하는 학과. 학교를 선택해 지원한 대학에 合格했다는 건 내겐 『감동』 이였다.

3개의 지원대학 중 첫 번째 발표 대학은 예비 11번. 두 번째 발표는 예비가 100번보다 더 뒤라고 했고, 세 번째 발표 대학은 무심했던 나조차 무심할 수가 없어 초초하게 기다리던 오전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내심 걱정하고 걱정했는데... 오후 2시가 지나서야 아주 짧게 "나○○대붙었어"란 꼬맹이의 카톡은 그렇게 기다리던 合格소식이었다. 아마 2시에 합격자 발표를 했나 보다. 입시에 무지한 난 그것도 모르고 아침부터 이제나 저제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으니 학부모 중에서도 관심은 있으나 정보는 없는 학부모임에 틀림이 없다.

「合格」이란 건
늘 기쁘다. 누구나 기쁘다.

살면서 나는 몇 번이나 合格을 했을까?
살아온 날 중 고작 손가락에 꼽을 만큼의 合格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구나! 생각해본다.

사랑에 合格 한두어 번
관광과에 合格 한번
첫 직장에 合格후 두세 번 더 合格
결혼에 合格 한번
몇 번의 자격증 시험에 合格

이렇듯 어려운 合格을 일궈낸 우리 꼬맹이에게 고맙고
이 合格을 기반으로 또 새로운 合格들을 일궈내 주길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삶은 合格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고, 나아간다.
우리 꼬맹인 앞으로도
수시 때때로 일렁이는 불꽃같은 合格의 기쁨을 누리며 살길 바래...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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