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받는 마음 주는 마음

by 허정구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에서 일한다. 코러나 감염예방에 따라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비치 및 구입에 애로사항이 있음을 지난주 화요일인가 제주도청 ○○○○과 현장 상황보고 시 전달했다.

그러한 이유로 오늘 방금 손소독제 지원품이 도착했다고 수령해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받는 마음
감동이다. 수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가 이 어려운 시기에 현장의 애로사항까지 챙겨준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손소독제가 없어서도 못 샀고, 비싸서도 살 수 없었다. 이렇게 나라에서 지원받게 된 손소독제를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비치하고, 이러한 작고 보잘것없는 행동 행동들로 인해 하루라도 빨리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의 자유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주는 마음
챙겨주는 마음이 아닐까. 나누는 마음이 아닐까...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상이 주고받는 관계다. 주는 마음만큼 받는 마음도 따뜻했으면 하는 순간순간들이 많다.

받으면서도 투덜투덜...

이러니 저러니 참 말이 많은 세상이다.


주관은 공정할 수 없음을 이젠 안다.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생각한다. 객관적 판단 속에도 늘 주관적 판단이 내재되어 있음을 생각한다. 나의 땀만이 보인다. 상대방의 땀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늘 내 땀방울이 더 크고 더 굵고 더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나부터 생각해본다.

마스크 대란 속에 나라에서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함을 보고, "감사했다." 이것은 나라가 있기에 그나마 가능한 일이고, 나라로부터 힘없고 약한 나도 보호받고 있음을 느꼈다. 비록 내가 그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시간 긴 줄을 서기 위해 나가진 못하지만, 나보다 더 필요한 이들의 손에 쥐어쥐는 마스크를 보며 나라가 있음을 느끼고 감사한다. 마스크 하나 구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7시간을 줄 서더라도 필요로 하면 어렵지만 구할 수 있다는 현실의 벽을 무너뜨려준 것에 위로를 받는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지금 당장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아마도 나부터 쟁여두려는 작은 욕심과 이러한 어려움을 기회로 이용하려는 엄청 큰 욕심들이 있음을 안다. 그 욕심 또한 주관적 판단이기에 난 욕심이라 칭하지만, 실제의 행위자들은 욕심이 아닌 투자와 준비일 수도 있겠기에 내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논할 순 없음에 나라가 고마운지도 모르겠다.

내 삶은, 내가 아는 우리들의 삶은 그랬으면 좋겠다.

주는 마음에 받는 마음에 감사하고 고마워할 줄 알고 그래서 또 나는 누군가에 나누고 편향된 주관적 판단이 가능한 점점 더 객관적 판단으로 옮아가기를...


감사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알고

반성할 줄 알고


작은 거 하나조차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배운다.

작은 것 사소한 것 하나에도

상대방의 큰 마음이 담겨 있음을 생각한다.

나라에서 지원받은 손소독제라고 직접 안내문을 만들어 붙였다.

쓰는 분들이...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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