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의 문제. 갑과 을의 문제. 근무지의 특성 이건 뭔 문제일까. 별 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기분이 많이 얹잖다. 뭔가 신의를 상실당한 느낌.
오늘 C로부터 한 장의 문서를 받았다.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라 현장 근무자는 제주도를 가능한 벗어나지 않길 권고받으며, 부득이한 경우 C의 승인 후 제주도 외 지역을 방문 후 현장 복귀전 자가격리 14일 또는 의료기관의 코로나 19 음성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어 전파되는 와중에도 자발적 참여와 자발적 동의, 자발적 주의를 기울였고, 최근 대구발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라 수시로 소독. 방역에 솔선수범하며 감염예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자발적으로 이동 동선을 줄였고, 자발적으로 제주 격리를 실행하여 왔다.
•한국과 중국은 다르다.
획일적인 통제와 일방적인 생각을 강요당하는 중국과 달리 말도 많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다양한 의견들 속에 때론 서로 뒤지게 싸우며 언쟁하고 토론하여 결국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속에 스스로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공동체를 보호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다. 한국이다.
신문에서 봤다. 중국 우한은 무장경찰과 공안이 봉쇄조치를 한다는 말에 수백만이 빠져나갔다 한다. 그러나 나의 고향 대구는 누구나, 언제던 , 자유롭게 대구를 떠날 수 있음에도 대구를 벗어나지 않는 『자발적 봉쇄』 를 구축했다고 한다.
중국은 강제하고, 우리는 스스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자율적 통제를 감당한다. 물론, 개중에는 구정물을 일으키는 먹물 족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몇몇의 개인주의적 이탈도 공동체를 지키려는 전체의 힘에 결국 이끌려 하나가 된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의견이 서로 논쟁하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커 온 나는(우리는) 강제되고 억압된 행동과 결정보다 (우리) 스스로 자발적인 통제. 자발적인 동참. 자발적인 행동을 지향하는 편이다. "하던 짓도 멍석 깔아 주면 안 한다." 이 속담과 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 스스로 행동하던 일들조차 어느 순간 강제받는 느낌이 들면 일을 접는다.
이번 일은 무슨 문제일까?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
현장의 특수성?
여긴 대한민국 제주도인데 서울을 갔다 왔다고 반드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걸 수긍해야 하나... 때려치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