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엄마만 기억하는 아들 생일

by 허정구

음력 02월 16일.

어머니 전화가 왔다.
객지사는 오십의 아들 미역국 한번 못 끓여줘서
늘 마음에 안고 산다고.

미역국 파는 곳 찾아가 꼭 한 그릇 사 먹으라며...
혼자 지내도 꼭 챙겨먹으라시며 그렇게 신신당부하셨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나의 음력 2월 16일을
어머니만은 또 기억해주셨다.

나이가 열 살 이어도
나이가 스무 살이어도
나이가 오십이여도 어머니는 아들의 미역국을 챙기고

아들은 또 얼버무리듯 얼른 전화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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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2/17) 구내식당 미역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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