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이젠 솔직히 무섭다

by 허정구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나 걸리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나로 인해 시작되어 주변에 끼칠 피해가 무서워 두려움이 생긴다.

지난 일요일 목욕탕에 갔다가 샤워 후 돌아서는데 '딱 그 순간' 걸어오던 사람이 기침을 했다. 통상의 기침과 다른 아픈 기침이었고, 눈동자엔 아픈 사람이라고 씌여진 것마냥 초점이 없었다.

순간 오싹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숙소이자 일터인 콘도에 사는 나는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한참을 차 안에 머물며 한참을 생각했다.


•나로 인해 일터인 현장 직원 모두가 일시 업무중지를 당한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만나는 사람 모두는 나로 인해 의심환자가 되고,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텐데

•나 때문에 결국 일터가 폐쇄된다면 그 심적 부담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내가 걸리고 싶어 걸린 게 아닌데... 느닷없이 내게로 향한 기침 한 번에 난 순간 멘붕에 빠졌다. 두 달 동안 계속되는 코로나는 연일 새로운 걱정과 불안을 가중시킨다.

학교는 개학조차 못하고 있고
여기도 저기도 일터가 문을 닫는다는 둥

경제위기. 경기하락. 재난소득.

권고사직에 무급휴직에

당장 월급 하나에 목메고 살아가는 삶에 느닷없이 stop!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 코로나가 제한된 틀 안에 갇혀 있을까?
가둘 수 있는 걸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가...

1월엔 코로나가 장난인 줄 알았는데

2월엔 코로나가 소독만 하면 되는 줄 알았고

3월엔 코로나로 걱정이 생기더니

4월 이젠 그 어떤 것 보다도 두렵다.



과연 언제까지 나는 우리는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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