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꽃무늬 도시락

by 허정구

아침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진
뜻밖의 도시락에 놀란다.

활짝 핀 꽃 예쁜 보자기에 마음이 쌓여진듯한 모습은
어린 시절 바라봤던 꿈의 도시락 모습이었기에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도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아 차마 도시락을 풀질 못했다.

태어나 처음 받아 본 예쁜 도시락.
엄마 생각도 나고
옛사람 생각도 나고

그사람 생각도 나고

그사람이였으면 그사람과 함께였으면
진작에 받아보았을 꽃무늬 도시락을
삶은 돌고 돌아
오십의 나이에 직장동료분께 받을 줄이야.

내가 무어라고 일터에서 이런 호사를 누리나...
어찌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어색할 뿐

머릿속에는 이 말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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