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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un 06. 2020

그사람생각

낚시 그리고 기다림

전혀... 아무런 (움직임이) 답이 없다
이 기다림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저 기다릴 뿐...
기다림의 끝이 계속 기다림일지라도 기다림 외엔 묘안이 없다

기다림 안엔 혹시 모를 설레임이 숨어있음을 경험했기에
기다렸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금요일 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붕어를 기다린다. 그사람을 기다린다.
그사람이 붕어가 아니고 붕어가 그사람이 아닌데도
하염없이 기다린다.

낚싯대도 기다리고 낚시찌도 기다리고 나도 기다리고
우리는 다같이 고요한 침묵 안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결국엔
기다림에 젖어 기다림과 하나가 된다.

어디에 있을 그사람을 언젠가 만날 그사람을 기. 다. 린. 다.
없을지도 모를 그 어떤 고기가 찾아오길 기다린다.

내가 기다린다. 나도 기다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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