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흔적

by 허정구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를 생각해본다.
답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으면.

근데 살아가다 보니 어쩔수없이 자취를 남기게 되겠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이름 석자 남기며 나에 대한 흔적 남기겠지.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시간이 지나며 잊혀지고 잊혀지고 잊혀져
결국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게 되면
지워졌다 말할 수 있을까.

우연히 지난 여름 꽃 피웠던 수국의 꽃잎이 지금 늦가을에 색은 지워졌지만 고스란히 그 꽃닢으로 남아 메마른 가지고 붙어있는 걸 보며

나는 떠나면 어떤 모습으로 지워질 때까지 남으려나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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