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하는 일이

by 허정구

오늘 차량 정기검사를 위해 공업사에 왔다
쇠를 갈아내는 그라인더 소리
쇠를 자르는 커팅기 소리
쿵쾅! 쿵쾅! 요란하다.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내가 하는 일은 생산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수리도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은 維持.補修
그래서 대부분 조용한 편이다. 하는 일이 크게 표 나지 않는다. 고장 나지 않도록 수시로 상시로 점검하고 관리하다 보니
어제와 오늘이 큰 차이가 없고 오늘과 내일이 큰 차이가 없어야 한다.

할 일이 없는 게 가장 이상적인 관리이고
할 일이 생기는 것이 불편한 상황이다.

조용한 하루. 큰 변화 없는 하루 중
느닷없이 생각과 고민이 생기면 일이 생긴 것이다.
생각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생각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

머릿속이 잔뜩 복잡하다.

그래서 오늘은 쉬기로 했다. 생각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람 문제에 직면한 나는 그 문제로부터 오늘 하루 피신하기로 했다. 쉰다는 내 말에 오 과장은 다 잊고 푹 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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