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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r 28. 2021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오늘이 생일!

1년에 몇 번의 생일을 기억할까. 나는
10번보다는 많은 거 같고, ~~~ 100번은 안 되는 거 같고.

그렇게 1년동안 수시로 난 누군가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때론 축하해 주는 것 같다.

오늘은 나의 생일인데
엄마랑 두 아들이 기억해줬다.
엄마가 하는 말.
생일인데 "미역국에 밥이라도 한 끼 먹었냐?"는 말에 나는
"당연히 잘 챙겨 먹었지" 웃으며 말했지만... 울 뻔했다. '엄마의 하얀 쌀밥과 미역국이 생각나서'

실상은 계란 프라이에 라면이 나의 아침 겸 점심이었다.
어제저녁에는 야간근무를 대신했다. 공부도 할 겸 또 근무 직원의 공백을 채우려고... 그렇게 밤새 근무 후 11시에 라면과 계란 프라이를 먹고, 쏟아지는 잠에 잠시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엄마는 전화. 두 아들로부터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아빠 생일 축하해~
같이 밥은 못 먹지만 맛있는 저녁 한 끼 하길 바래!』
그렇게 용돈도 보내주었다.

「고마워...
기억해주는 것 만으로 늘 고마워.
우리 아들이 말하는 대로
오늘 저녁은 맛있는 걸로 먹을게.

용돈은 넣어둬... 마음은 받을게!

사랑해^^ 나의 아들.」

이렇게 또 잔잔한 삶에 감동을 느끼며,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만족스럽게 산다. 고마웁다! 기억해줘서.

삶은
크고 화려한 거창함이 훨 좋겠지만
어찌 보면 늘 작고 소소한 일상 속에 전해지는 잔잔한 마음이 징검다리가 되고 조각배가 되어 큰 시련과 큰 어려움의 강을 건너가는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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