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선명한 꿈

by 허정구

엎어져 잠깐 졸았다. 수험생도 아닌데...
야간근무 중 쏟아지는 졸음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잤다.

지금 50의 나는...

그 잠깐 사이에 꿈을 꿨다. 선명하게 그사람 얼굴과 목소리를 들었다. 깨어나면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얼굴인지 어떤 목소리 인지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 어떤 소리 속에서도 그 사람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수 많은 사람 속에서도 단박에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다. 꽤나 많이 (그만큼)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변함없는 그 사람.. 이였다. 꿈속에서는.

꿈속에서 마주 앉아 내가 뱉은 첫마디는 □□□였다!
우습게도!
그사람은 머뭇거리며 미안한 듯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였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똑같았다. (내 꿈속이라 내 맘대로 생각하고 변화지 않은 나의 생각 속에서 우린 꿈에서 만났으니 나도 그사람도 변함이 없었나 보다.)

그렇게 꿈에서 깨어나 혼자 웃는다.
□□□?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혹시 돈이 필요한 상황인가... 애들과 지내며 쉽지 않은 생활 속에 우린 처음부터 부족했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던 그 말이 또렷이 기억나네...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얼마나 50만 원만...

지금은 그사람 돈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살면서 나 때문에 힘들었는데 제발 돈마저 힘들게 하지는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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