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여전히 많은 사람들

by 허정구

시설관리일을 하다 보니 안전관리자로서 법에서 정한 어떤 교육을 받게 될 때가 있다.

지금 나는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에 와 있다!


법정교육이란 게 뜻하지 않게 조금 릴랙스 하다.

어떤 자격 취득을 목표로 하는 최종평가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또 교육에 경비를 소속된 곳에서 대납해주는 이유인지 (자기 주머니에서 내지 않는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교육생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게 쉽지 않고, 또 교육생에게 집중을 강요하는 것도 강사에겐 쉽지 않은 일이란 걸 교육현장에서 보게 되고 느끼게 된다.


세상이 요즈음엔 그렇다.

괜스레 남의 일에 끼어들어 선의의 뜻은 사라지고, 오해로 인한 의도와는 전혀 다른 수렁에 빠지는 경우다 보니... 좋은 게 좋은 거리고 그냥저냥 제 각각의 역할에만 집중한다. 오늘 뉴스에 올랐던 지하철에 쓰러진 여성승객에게 남성은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했던(?) 않았던(?) 것처럼... 신고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세상에... 결국 여성들이 도와주었다는 기사처럼... 각자도생... 그냥 자기 일을 할 뿐!이고 그것이 정답처럼 인식된다.


하자만, 오늘 강의를 진행한 외부강사는 단호했다. 오후 시간인데도 본인의 강의에 집중해 줄 것을 선언했고, 졸음을 금했다.


근데 그와 함께 잠시뒤 시작된 그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과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이 철철 넘쳐흘렀다. '시간만 때우고 가면 끝이 아니라는 확고한 신념과 이 자리에 참석한 교육생들에게 안. 전. 관. 리. 자. 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히겠다'는 결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보니... 전문 시설에 대한 다소 어려운 부분임에도 모든 교육생의 참여가 이끌어졌다.


'자기 길을 꿋꿋이 간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앞에서 강의를 하는 소신 있는 외부 초빙 강사님의 강의에서 나는 처음에 '참 힘들게 사시는구나!' 생각하며 저분이 준비한 강의자료와 내용들에 묻어있는 고단함과 교육생에게 전하고자 하는 열정의 마음에 아. 직. 도. 우리 세상엔 자기 합리화와 자기 주의뿐인 듯 연일 그러한 뉴스거리가 가득 차지만 여전히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자기의 희생을 바탕으로 더 큰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고행의 길을 가는 분이 있음을 보게 되었다.


여전히 많은 좋은 사람들이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아름답게 지켜나가려 애쓰고 있구나! 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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