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며 늘 떨어져 있었다.
어떻게 커 왔는지조차 모른 채
애기 때는 옆에 있어도 몰랐고
중학생 무렵부터 집을 떠나 혼자 객지 생활을 하며
기껏 1년에 두어 번 만나 목소리 듣고 얼굴 보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벌써 성인이 되고 군대를 간다 하니...
가슴엔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이네!
잘 커주어서 고맙고 미안하고
늘 내 사는 하루하루에 빠져서
멀리 있는 애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 지조차 모른 채
살아온 나의 삶도
느닷없이 알려온 아들의 군사훈련통지서에
서글픔만 가득했음을 알게 된다.
평범한 삶!
그것이 내겐 그렇게 어려운 거였음을 새삼 실감한다.
잘 다녀오렴!
미안한 아빠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이게 다네!
제주도 섬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