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고단한 삶

by 허정구

아무도 관심이 없다.

모두 다 제 각각의 삶에 빠져 있기에 남의 삶에 눈 돌릴 여유가 없다.


어느덧 여름의 뙤약볕은 지나가고

슬슬 가을의 징후들이 나타난다.


맑고 높은 하늘과 한낮의 열기.

그리고 간간히 부는 바람.

어떻게 살아도 다들 제 각각 하루씩 살아간다.

그렇게 나도 하루를 살아가고...



맑은 휴일 하늘을 보다 문득 슬픔에 젖는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싶다.

아주 오랜만에 방청소를 했다.

방바닥에 쌓인 머리카락과 구석에 쌓인 먼지들을 치우며 움막 같은 공간에 널부러진 빈 것들을 치웠다.

비어있는 삶의 감정도 함께 치웠다.


예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버려지는 것들 속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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