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버리면 되는데 가지려 하네

by 허정구

아침에 가는 비가 내리는 듯 빗소리가 들렸다.

일어나고 싶지 않은 그냥 모든 게 귀찮았지만 또 살아났으니 일터로 가야 한다. 누구나 그런 것처럼!


어제 훈련소에 입소한 아들 생각을 했다.

규칙과 통제 속에 맞이한 첫 밤과 첫 아침이 어떨까.

생각해보면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자유가 있기는 하지만 어떠한 통제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불편함이었다.


일어나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행동해야 하고,

지시에 따라야 하는 생활!

짧은 기간이지만 그 속에서 생활하며 버티어야 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일어나는 아침이었다


우리는 모두 다 힘겨운 날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때론 욕심 때문에

더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과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과

더 편한 것을 누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경쟁 아닌 경쟁을 하며 내 거라는 소유의 방점을 찍는다!


그러한 것을 다 버리면

되는데

버릴 수 없기에... 오늘도 욕심만큼 나는 나를 제약의 틀에 밀어 넣는다


비 오는 날

나는 나조차 버리면 되는데

또 나는 이 비까지 가지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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