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담배를 핀다

by 허정구

황금 같은 휴일임에도... 나는 혼자 담배를 핀다.

무료함. 답답함.

바로 앞에 바로 뒤에 제주도의 바다와 산이 있음에도

나는 헤매고 있다.


떠난 시간에 매여있다.

떠날 시간에 묶여있다.


바보같이...


오래전 쳐 둔 거미줄은 바람에 끊어져 있고

새로운 거미줄은 그 뒤에 촘촘하지만

어느 한 구역에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거물 같은 거미줄을 쳐두고 그게 다인 양 기다리는 왕거미처럼 오늘 하루를 뭉개다 밖으로 나왔다.


움직이다 보면 다른 것들이 보일까 싶어서... 삶!

정체된 일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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