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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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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Jan 16. 2017

이렇게 당신의 옆을 지켜줄게요.

누군가의 희생 대신


당신은 생각한다.


누군가의 옆을 지켜주려는 그 행위란

힘들고 고되며 지치는

그저 그렇게 묵묵히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상대방이 그 자리에 있어준다는 것.


그것으로 당신은 족하다 여긴다.


그러나,

저 마지막에서

당신의 희생을 알아챈 그 누군가는

이미 당신과 함께 이 끝에 다다랐기에

당신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


엄연히 드리워진 당신의 희생에

고마움을 표할 겨를도 없이

그저 그렇게 묵묵히

그 누군가는 슬퍼할 것이니

당신이 여태껏 희생한 만큼

그 슬픔을 또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어찌 보면 당신이 이끌어온 그 행위 자체가

또 다른 의미의 희생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 누군가를 위한

기나긴 고독 속의 희생 대신

그 누군가와 함께

짧지만 찬란한 희열을 음미하는 것.


 또한

당신의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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