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어느 정도
정리된 느낌이 들어.
호감이란 단어,
연애란 단어,
사랑이란 단어,
차이란 단어,
다툼이란 단어,
아픔이란 단어,
상처란 단어,
헤어짐이란 단어,
그대와 연관되어있던
그런 어떤 단어들.
마음에 쌓였던 단어들을 정리하고 나니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그리움이란 단어 하나.
그리움이란 단어가
내 눈물을 훔치던 과거를 지나
모든 눈물을 비운 현재에 이르러서야
내 눈물로 가득 찬 그 단어를
이제는 그대와 함께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그리움은 눈물을 흘리며
그대의 손을 잡고 저 멀리 떠나간다.
그리고 어느새,
눈치챌 겨를도 없이
그리움이란 단어의 빈자리를
시간이란 단어가 대신해
내 어깨를 토닥여주네.
먼 훗날,
그대와 함께 떠나보냈던 그리움이
추억이란 단어로 성숙해
다시 나를 찾아와
"그대란 단어와 함께 오진 못했어요."라고
여전히 머금고 있던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해준다면 그땐,
내가 그 추억이란 단어의 눈물을 닦아줄 거야.
그 모습을 지켜본 시간이란 단어는
이윽고, 내 곁을 떠나
또 다른 단어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