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험난한 길
함께 걸어준 당신이여.
막다른 담벼락 넘을 수 있도록
밑에서 힘써준 당신이여.
갈림길에서 헤맬 때
올바른 방향 가리켜준 당신이여.
끊어진 길 이어갈 수 있도록
건너편에서 손 잡아준 당신이여.
지쳐 쓰러지는 내 어깨
들쳐 매고 부축해준 당신이여.
그런 당신에게 고갤 돌리는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린 당신이여.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함께 온 발자국만 남긴 당신이여.
마지막에 다다랐을 땐
애초부터 옆에 없었던 당신이여.
이미 저 앞에서 기다리며
내게 손짓하는 당신이여.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고서
고생했다 말해주는 당신이여.
지금껏 헤쳐왔던 이 길은
당신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