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거두어라.

by 박헌일


무언의 꿈을 꾸기 위해

현실에 몸을 섞는

나 자신을 슬퍼하지 말라.


그대는 진정,

진심 어린 슬픔과 싸우고 있지 않은가.


눈물이 맺힌 흐릿한 눈으로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본다면

그대 안에 피어나던 꽃잎들은

잿가루로 변질되어서

그대 안에 겹겹이 쌓여

텁텁한 잿빛만이 감돌뿐이다.


눈을 감고 맺힌 눈물을 흘려보내며

그대를 좀먹는 무채색을 씻어내어라.


이미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다면

나 자신을 보듬어줄 수 있는

그대의 팔로,

나 자신을 매만져줄 수 있는

그대의 손으로,


조용히 눈물을 거두어라.

팔로워 699
매거진의 이전글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