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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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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Dec 20. 2015

기다림.

내 안을 채워 줄 그대를


손톱을 매만지

입으로 갖다 대며

머리를 긁적이

눈꺼풀을 비비며


한 없이 기다렸건만

내게 돌아온 것은

건조한  대답뿐이었다.


순간, 기운이 빠져서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니

메마른 공기가 빨려 들어와

내 안에서 공허하게 맴돌았다.


그것은 푸석한 그 어떤 것이었다.


다시 천천히 숨을 모두 내쉬었을 땐,

내 안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잘게 부스러져 내 한숨과 함께

어디론가 날려간  듯하다.


또다시,

손톱을 매만지

입으로 갖다 대며

머리를 긁적이

눈꺼풀을 비비며


그대가 나를 채워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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