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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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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Dec 28. 2015

유리구슬.


내가 몸을 떨며

억지로 울음을 집어삼킬 때,

내가 삼킨 것은

내 눈에서 흐르는

차가운 눈물만이 아니었다.


그대의 맑고 투명한

유리구슬도 함께 삼키어

나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 또한,

그 습한 터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한 없이 추락하고 있었지만

그대의 따스한 구슬이 여기저기 부딪혀

조그맣게 쪼개어지고 흩어지며

내 목덜미를 따뜻하게 감싸주었고

그때서야 난,

내 목을 움켜잡고

억눌렀던 슬픔을 바깥으로 토해냈다.


내 안에서 아련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의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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