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을 떨며
억지로 울음을 집어삼킬 때,
내가 삼킨 것은
내 눈에서 흐르는
차가운 눈물만이 아니었다.
그대의 맑고 투명한
유리구슬도 함께 삼키어
나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 또한,
그 습한 터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한 없이 추락하고 있었지만
그대의 따스한 구슬이 여기저기 부딪혀
조그맣게 쪼개어지고 흩어지며
내 목덜미를 따뜻하게 감싸주었고
그때서야 난,
내 목을 움켜잡고
억눌렀던 슬픔을 바깥으로 토해냈다.
내 안에서 아련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의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