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어둠.

by 박헌일


너희들이 햇볕 아래에서

그림자를 비출 때,

난 깊은 저 아래에서

그림자를 감춘다.


어둠에 물든 그림자는

아득함을 내뿜고

그것에 숨이 막혀

난 다시 저 위로 올랐다.


그 위에선 너희들의 그림자도

해가 저문 뒤,

달이 맺힌 칠흑의 하늘 아래에서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칠흑은 비

달을 거두는 암흑을 드리울 뿐,

내려앉는 달의 슬픔은

검은 어둠만이 알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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