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26살의 치열했던 인턴 생활 - 01
취업 바로 전, 누구나 한번쯤 거치고 싶어 했던 인턴을 17년 7월 2일에 들어갔다. 당시 새벽부터 일어나 캐리어를 들고 모임 장소로 나갔던 기억이 난다. 아는 사람도 없던 새로운 환경에서 다행히 짧은 2박3일 연수 기간동안 좋은 인턴 동기를 만났고 4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나는 총 7주간의 인턴 생활을 거쳤고, 인턴을 거쳐 운 좋게 정규직이 된 케이스이다. 치열했던 인턴의 기록을 몇 차례에 걸쳐 글로 담아내려 한다.
우선, 회사에서의 인턴은 크게 전환형 인턴과 체험형 인턴으로 구분된다. 전환형 인턴은 쉽게 말해 팀에서 내주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평가를 받고, 최종적으로 이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반면, 체험형 인턴은 정규직 전환 과정 없이 몇달동안 조직문화나 회사 일을 체험하는 형태이다. 그래서 보통 체험형 인턴은 6개월 정도로 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체험형 인턴은 전환은 안되지만 아마 다시 공채로 지원한다면 뽑힐 확률은 더 높을 수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뽑는 회사 입장에선 아에 모르는 사람을 뽑는 것보단 그래도 한 번 같이 일해본 사람을 뽑는게 더 편할 테니깐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내가 다닌 회사는 7주 동안의 전환형 인턴이었다. 개인 과제, 그룹 과제 2개의 과제를 수행했고, 평가를 받았다. 인사, 마케팅 등 조직마다 다르지만 내가 있던 IT본부에서는 3명이 뽑혀 각자의 팀으로 들어갔다. 이 3명이 각각 팀에서 멘토(보통 과장급 이상)를 지정받아 개인 과제를 하고, 3명이 팀이 되어서 팀을 이끄는 멘토를 지정받아 그룹 과제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과제는 보통 회사 업무랑 직결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인턴을 시험해보고자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있는 과제를 준다. 내 과제가 당장 실제 회사 일에 반영될 일을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문제는 3명 중 최종적으로 2명이 뽑힐지, 1명이 뽑힐지, 1명도 안뽑힐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3명다 뽑을수도 있다고는 했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 그런 조직은 거의 없었다. 보통 우리 회사는 평균적으로 50% 정도의 전환율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회사마다 다르긴 한데, 내가 아는 어떤 회사는 90%가 넘는 곳도 있다.
이 평균 50%전환율과 개인 과제, 그룹 과제의 의미는 생각보다 잔인하다. 개인 과제에서는 본인 과제가 남들보다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경쟁을 하지만, 그룹 과제는 또 팀이기 때문에 협력도 중요하다. 그룹 과제에서 본인만 튀거나, 프로젝트 중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그렇다고 무난해서도 안된다. 그룹과제도 자기만의 강점을 어필할 포인트는 있어야 한다.
우리 3명 모두 함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다툼이 일어나거나 싸우지는 않았다. 7주동안 회사 내에 있는 모든 분들이 CCTV 같기에 싸워서는 안된다. 직장인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최종 목적지인 취업이 걸려 있기 때문에, 사람이 예민해지고, 이기적이게 된다. 다른 조직에서는 그렇게 해서 싸운 사람들도 있긴 하다. 물론 조직 내에서 서로 정말 친하게 지낸 인턴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 7주동안 보이지 않는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과제를 하였고, 최종적으로 본부의 임원, 팀장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과 함께 간단한 면접을 보고 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