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엄마를 그렇게 졸졸 따라다닌다. 아내 말로는, 둘째와 둘이 있으면 계속 와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탓에 집안일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둘째를 재울 때도 마찬가지. 아내가 옆에 있으면 자기를 재우고 방에서 나갈까 봐 계속 안긴단다. 엄마가 옆에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처럼. 깊게 잠든 것 같아서 슬금슬금 방에서 나가려고 하면 금세 눈치채고 벌떡 일어난다고.
10. 나에게는 그런 집착(?) 증세를 보이지 않는 둘째다. 며칠 전 둘째와 나 둘만 집에 있는 날이 있었는데, 아이가 거실에서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기에 나는 설거지를 편하게 하고 쉬기까지 할 수 있었다. 우연히 그날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내 느낌은 그랬다. 둘째는 내가 집에 있는 게 아직 어색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