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

by 모노크롬

K형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환호하던 사람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인적이 끊어진 바닷가엔 차가운 겨울바람과 파도소리만 가득합니다. 시간은 쉼 없이 흘러 벌써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남은 364일도 이렇게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사람들은 새해를 새로운 시작의 지점으로 생각하고 특단의 계획을 세웁니다만, 미처 봄이 오기도 전에 잊어버립니다. 따지고 보면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는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듯 우린 통제불가한 외력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고 대책을 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가 세우는 모든 계획들은 모두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어둠에 묻힌 도시는 음흉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일을 생각하고 계획하며 선량한 표정으로 단잠에 들었습니다.

K형도 편안히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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