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osee Apr 16. 2024

흥신흥작 필패니라

언제까지 탈락할런지 - 허씨(Heosee) 브런치 작가 도전기

일필휘지 (一筆揮之)

붓을 한번 휘둘러 줄기차게 써 내려감. 글씨를 대단히 힘 있고 잘 쓰는 모습을 가리키는 표현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갈 때면 막힘 없이 술술~

영어는 못하지만 한국말 써내려 갈 때면 이리저리 술술~


연애도 못하고 있는 불혹을 넘긴 아저씨의

취미는 펜 한 자루와 노트 하나 들고 그저   

무언가를 적으러 나가는 거였다.

끄적끄적 거리며 적다 보면 즐거워지기에

여행을 가서도 일상생활에서도 글자 하나하나 적어가며 마음을 정리하는 아재.


브런치 작가에 도전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다.

내 타자 필력이 얼마인데 이까지 것.

블로그 쓰듯이 한 번에 쭈욱~ 써 내려간 글들을 저장!

작가 소개도 물 흐르듯이 활동 계획도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작가 지원!


결과는!!

도대체 몇 번을 떨어져야 하는 거야!




첫 번째는 너무 성의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생각해서 글을 수정해 보고 도전

두 번째도 탈락..

세 번째도 탈락..

열 번째까지 탈락...


참.. 머 하다. 다시 봐도 킹 받는다.


가장 킹 받는 문구는  "위 내용 참고하시어 재신청해주시면 다시 한번 성실히 검토하겠습니다"

아주 불친절하게 머가 부족해서 떨어졌는지 설명해 주지 않는다.


마치 취업 시절에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기분이 마구마구 느껴졌다. 

써 학점이 모자라서 탈락했을 거라고 자기 위로하던  그 기분!!


자존심 엄청 상하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어떤 방법이 아니면 정답이 있을까

"브런치 작가 되는 법"으로 네이버 검색해서 많은 글들도 읽었다. 그래도 마찬가지로 탈락!


언제나 탈락은 기분이 상하는 법.

맥주 한 잔 먹고 재능이 없음을 탓하며 휘적여 제출했던 글을 쳐다봤다.

"어랏" 

열 번도 더 읽고 고쳤던 글인데..

중복된 표현도 보이고 내용도 뚝뚝 끊긴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어지는데, 내가 쓴 애먼 글에는 이어지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 아닌가? 왜 두 번 적었지?'

'갑자기 너무 뜬금포로 딴 이야기로 빠지는데?'


10번의 탈락 후 느꼈던 좌절감과 우울함이 순간 창피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갑자기 글을 다시 쓰고 싶은 열정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바꿔볼까? 약간의 양념도 쳐볼까? 구성을 바꾸어 볼까?'

먼가 새로운 활력소와 글을 쓰는 재미로 바뀌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인생도 그저 생각하기 나름일까?

같은 상황, 같은 공간, 같은 결과였을 뿐인데..  

고작 내 마음 가짐 하나로 바뀌었네.


그래서 요즘은 브런치 때문에 글 쓰는 게 재미있어질 "뻔" 했다고 남기고 싶었다.

언제 다시 좌초하고 실망할지 모르지만, 내가 글을 잘 쓴다는 오만함도 깨지게 만들어 주었고,

도전이라는 오기도 생기게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글이 중구난방이고 재미가 없다는 점.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하는 바이다.


머 또다시 탈락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도전함으로써 하나하나 발전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또한 작가 신청에 떨어졌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이 별로인지 나는 정말 정말 잘 알게 되었

그것 또한 하나의 인생 경험이 아니겠는가!


도전하다 보면! 발전하다 보면! 

그 끝에는 닿으리라 생각한다!

몇 번째 붙는지 나를 시험해 보자! 도전 시작!


P.S:

최종 12번의 도전으로 브런치에 권한을 얻게 되었습니다! 셀프 축하~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빨간 충전불은 없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