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osee Apr 23. 2024

Only One For Me that 칸토 Part A

허씨(Heosee) 여행 Episode 9. 칸토  in 베트남

"책 속의 책 - 별책 부록 2"

허씨(Heosee) 칸토 (Can Tho)

2박 3일 여행 케줄 따라가기



1일 차  


PM 3:00

허씨(Heosee) : 숙소에 짐도 풀었으니 밥 먹으러 나가 볼까? 저기요~

듬직한 남직원 :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근처에 맛있는 집이 있을까요? 메뉴는 머든 괜찮아요.

그럼 바로 앞에 "분보후에" 어떠신가요?

(여행 다녀오고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쌀국수와 분보후에의 차이를 모르는 글쓴이)


추천을 받은 대로 이름도 낯선 "분보후"를 찾아 살랑살랑 걸어서 로컬 맛집으로 향했다.

가격은 6만 동 (약 3천3백 원)



그릇 이가 나간 것을 보고..  

먹을까 말까 심히 고민을 했지만

듬직 직원이 맛집이라고 했으니 믿어본다

다 먹고 나서는 만족한 허씨 한 마디~

 "잘하네. 이 집 맛집이네~"



PM 7:00

끼에우 수변 공원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내일 아침 까이랑 수산시장을 구경할 투어를 예약한다.


여기 어디 수상 시장 투어 예약이 있다고 했는데

저기인가! 아직 늦지 않았나 보다.  

친절한 에이전씨 :  신짜오 수상 시장 투어 하시게요?

(머지? 영어를 겁나 잘하는데)

 네, 내일 수상 시장 투어 할 수 있을까요?

한 명 / 두 명? - 롱 투어 / 숏 투어입니까?

(발끈! 혼자다 어쩔래!)한 명입니다..같은 돈이면  투어요.  10만 동입니다. 내일 새벽 이곳으로 5시 20분까지 나오시면 됩니다.


와 가판대 위에 고급진 영어라니

영어를 너무 잘하데 이거 혹시 사기까?

누군지 잊지 않기 위해 인물 박아서 찰칵!

잡생각은 고만 집어치우고 숙소로 돌아와 발 닦고 빠르게 취침!



2일 차


AM 3:00

자고 있는데도 세찬 비가 느껴질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온다!  태풍 바람은 불고..

비몽사몽 한 채로' 과연 새벽 5시 20분에 수상시장 투어는 진행되는 것일까?' 란 고민 해보지만

잠시 멍~ 리다 우선 리다. 다시 취.



AM 4:50

띠리 리리 띠리 리리 ~

무시무시한 계단이 앞에 놓여 있다. 몽사몽으로

살겠다고 안전을 위해 엉덩이를 한 칸 한 칸씩 부딪혀가며 무사히 내려온다.

베란다를 후다다닥 열어보니 밤새 휘몰아치던 폭풍우 같은 세찬 비는 멈췄다.



여기서 나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지?

모자 하나 푹 눌러쓰고,

고양이 세수 + 양치 클리어. 옷은 전날 입은 그대로.   

발수되는 바람막이와 우산. 그리고 물 하나를 넣어서 부리나케 끼에우 해변 공원까지 뛰어간다.


친절한 에이전씨 :  여기예요 여기! 이 배에 타면 됩니다. 

벌써 이렇게나 사람이 많이 타고 있다니.. 자 구명조끼는 필수니 착착! 장착!

새벽녘에 바라보는 메콩 강 풍경..  이 장관 하나만 봐도 오늘 투어는 만족할 만큼 센티하다. 



AM 05:30

배는 출발한다.

가이드가 나와서 시장의 유래,  오늘의 투어로 가는 곳을 설명하지 않았을까 한다. 베트남 어로 하니까 먼 말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가이드는 말을 참 잘한다는 걸 느낄 뿐.

 

흔들리는 배위에서 겁나 말 잘하는 가이드

얼마 지나지 않아 해는 뜨고 수상 시장에 도착했다고 하는 것 같다.  주말이 아니어서 장이 크지는 않은지  그저 몇 척의 선박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때 과일 파는 상인들이 배가 투어 보트에 달라붙어

"과일 사이소"를 외쳐 된다.


이게 수상 시장 인가...
EBS 다큐에서 본 것 같은 아주머니 상인!


AM 06:30

역시 저렴 투어에는 선택 관광이 빠질 수가 없다.

배는 투어 사람들을 선상 위에 음식점으로 데려갔다.

여러 투어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지막지하게 한꺼번에 올라탄다.  


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도 같은데..  

허나 가이드의 매서운 눈초리가 신경 쓰인다.

대략 30분을 머무다 하니 빨리 시켜서 한 젓가락 하는 게 났다고 생각한 허씨


 


"쌀국수 하나만 부탁해요! 짜다 플리즈~" 했더니

가이드가 이내 웃으며 미소를 지어준다. 자본주의 힘!

먼지도 모르고 먹기는 했는데..

뒤에도 배를 타고 멀리 가야 한다 하니

아주 조금만 먹고 일어섰다.


잠시 화장실 타임.

"혹시 나를 두고 떠나면 어쩌지?" 일을 보는 동안에도 맘이 편치가 않다.

번개처럼 나와서 가이드만 집중적으로 바라보며 무언의 압박을 준다!

"나를 잊지 마시오"


AM 07:30

선택 관광 후 필수 코스는 쇼핑! 역시 물 위에 떠있는

어느 상점 배에 들려 30분가량을 보내게 된다.

땅콩도 팔고 온갖 잡동사니들을 파는 

앉아서 쉴 곳 없다.


시간이 되면 가이드가 분류를 한다!

친절한 에이전씨 :  짧은 코스는 이 배를 타시고 , 긴 코스는 저 배를 타세요.

짧은 코스 쇼핑까지 이곳으로 마무리되고

긴 코스 과일 농장 + 쌀 면을 뽑는 가게를 가게 된다.


내가 선택한 긴 코스,

보트는 과일 농장을 향해 출발..  생각보다 오래 달린다.

하늘의 해는 벌써 떠 있고 강한 햇볕을 보며,  이래서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시장이 열렸다

닫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AM 09:00

"혹시 이대로  납치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도착한.  농장을 구경하고 나면 테이블 위에 무료 과일이 세팅되어 있다.

조그만 무대도 있어서 투어 사람들만의 "전국 노래자랑~"  이 시작된다!

이 민족은 어딜 가나 노래방 기계가 있다. 



AM 10:00

어딘가로 배는 또 향하고

가이드는 '허리허리 업' 하며 재촉한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쌀로 만드는 면 공장.

오색 실타래 같은 알록달록 면들이 반겨주는 공장이었다.

 


입구에는 면을 튀겨 주시던 할머니가 계셨다.

바삭바삭 튀긴 알록달록 면에 케첩의 새콤함과 스리라차의 매콤함이 섞인 이름 모를 소스를 뿌려준다.  

'크으~' 이 롱 투어는 이 면 튀김 하나로 할만하다.  더군다나 "무료"


안쪽에는 면을 비롯한 건어물들을 팔고 있지만 관심이 없다. 머 대충 둘러보고 다시금 면 튀기는 곳으로와 하나 더 줄려나 군침을 흘려보지만 할머니는 매정하게 등을 돌리신다.

"쳇" 하나 더 주면 안 되나! 내심 섭섭한 허씨였다.





AM 11:00

투어를 마치고 다시 항구로 돌아오는 배 안...

우르쾅쾅! 어둑어둑.. 세찬 비바람.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몰아닥친다.

허걱 배가 뒤집히는 거 아냐?  

긴박함을 느끼면서 지난날 내 죄를 반성해 본다. 돌아가면 착하게 살아야지.

그 짧은 10분에 소나기가 지나가는 동안..  

온갖 생각은 다 들었던 것 같다.


"난 아직 살고 싶다~~"


To be Continued...

이전 09화 아재 혼자 머물러 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