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여행 유튜버 포기 PART. 2

허씨(Heosee) 여행 Episode 7. 다낭 in 베트남

by Heosee

"허씨(Heosee)는 동영상 편집 센스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또한 나의 길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PART 2.


망해가는 회사동료 : 허대리 유튜버 한다고 하더니 머 찍은 건 없어?

허씨(Heosee) : 아뇨 아뇨. 안 합니다. 그런 게 머라고 저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망해가는 회사동료 : 머야 싱겁기는..... 에이~ 글렀어 글렀어.



뒷 이야기.

유튜버를 할까 말까 한 허씨(Heosee) Step 4.


모자란 능력은 지인의 능력으로 대신한다!

허씨(Heosee) : 인기인은 프로필부터 먼가 삐까뻔적해보여하니! 친구 찬스!!

(전화 거는 중) 벨렐레레~~ 벨렐레레~~.

허씨 몇 안 되는 친구 : 여보세요? 왜?


언제나 "왜?"이 한 마디가 몇 안 되는 반가운 절친!

허씨(Heosee) : 친구야! 회사가 망해가서 미래가 불안하다.

그래서 내가 유튜버를 해볼라 한다. (당당하게) 유튜브 프로필 이미지 만들어주라!

허씨 몇 안 되는 친구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친구야~ 한 번만~~ 콘셉트는 "허씨(Heosee) - '헤오가 (세상을) 보다' " 어때?

그게 머야. 차라리 허씨 드링크나 해라.

응? .... 어 그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이 친구는 "허쉬"임
헤오가 (세상을) 보다 / 여행




유튜버를 할까 말까 한 허씨(Heosee) Step 5.

성공으로 가는 길이 멀지 않았다.

이제 고프로에 담긴 참담한 영상을 확인한다.


허씨(Heosee) : 내가 카메라 사진 경력이 몇 년인데. 설마 못 찍었겠어?

(영상을 확인 후) 으악! 도대체 멀 찍어놓은 걸까. 으 너무 흔들려서 보기도 어지럽다.

바람 소리는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 거였나?

무엇보다도 재미가 재미가 없네..


유튜브 첫 작품! 동영상입니다~


영상 편집이 너무너무 어렵단 걸 깨닫는다.

자막도 넣어보지만.. 그렇게 열심히 찍어왔는데 없애버리는 게 너무 서글픈데 재미는 없고 ㅋ


내가 봤던 여행 유튜브에는 입담 좋은 여행자와 멋진 풍경, 그리고 해보지 못한 경험들이 있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어딘 가에 항상 소비되고 있는 영상 속 사람들.

매 번 매 시간 세계 어느 곳에서 클릭만 하면 나오는.. 24시간 사라지지 않는 존재들.

끊임없이 플레이되는 사람들이라니..


'누군가한테 함부로 말을 해서 상처를 준 적은 없을까?'

'내가 나오면 누가 싫어하지 않을까? 그만큼 잘 살았을까?'


'내 동영상 속에 찍힌 사람들은 자신이 어딘가에 나오고 있다는 생각은 해 봤을까?'

'그들에게 나는 동의를 얻고 기록한 걸까?'


인터넷 선을 타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 핸드폰 속에 계속 내가 나오는 모습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유튜브 영상이 오싹하게 느껴졌다.

남에게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용기도 대단한 것

같고 과연 나를 노출하면서 살 수 있는가라는 의문도 들기도 하고.


며칠 전 봤던 인기 유튜버의 영상에 달렸던 댓글도 기억이 난다.

"인기 유튜버님. 뷔페에서 봤었는데~ 유튜버에 나온 사람 처음 봤어요"

뷔페 가는 것도 포기 못하겠는데. ㅋ


그래서 나라는 존재를 나오지 않게 지우다 보니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아주 무료한 영상만 남게 되었다.




유튜버를 희망했던 허씨(Heosee) Step 6.

아재는 칼을 들고 무라도 썰어 본다.


허씨(Heosee) : 그래도 이래 저래 만들어 보자! 남자가 마 시작했으면 마 무라도 썰어야지!

최대한 느낌적인 느낌을 살려서! 호텔 소개 짧은 1분짜리 쇼츠 영상을 만들어도 되고!

자막을 입히고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무료 음악을 찾아서 매칭하고 한 2분짜리의 동영상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4시간.


"우선은 올려 볼까? 막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는 거 아냐?"


가족한테도 창피해서 못 보여주겠고 애먼 친구들에게 좋아요와 구독을 강요하지만

나의 인맥이 딱 10명 이하인 것을 깨닫는데 1차 절망. 그리고 그들의 욕에 가까운

실랄한 감상평에 2차 절망 후 절교를 외치며 그대로 유튜버를 접는다. 포기가 백 배 더 빠른 아재!


인기 여행 유튜버를 꿈꿨지만 재능이 0이라는 걸 깨달은 허씨(Heosee)

현업에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슬픈 다짐을 하고는

그래도 글자가 주는 매력, 글이 주는 감동은 조금은 만들어 내지 않을까란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 그냥 글이라도 잘 써보자, 브런치 인기 작가 되면 되지 머~"


다낭 최애 맥주 가게 또 한잔 하러 갈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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