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몸으로 드러난다

40대 회사원의 이야기 - 6. 뷁

by Heosee

헤오 : (하아 아픔~~) 아~~~ 함

고참 : 머야 헤오씨 어제 잠 못 잤어?

해오 : 아 넵.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있습니다.

고참 : 가지가지한다. 적당히 해라~

해오 : 네. 죄송합니다.


컨디션 조절은 안되고 누군가 뒤에 오면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

혹시 내가 틀린 걸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에 위축돼서 마우스는 그대로 멈춘다.

고참 : 머야 왜 내가 오니까 멈춰. 얼른 해봐.

해오 : 아닙니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두려워 잠시 자리를 피한다.



뒤 따라온 선배.


선배: 너 도대체 왜 그러냐? 왜 자신감도 없고 자꾸 그러는 건데. 너 다 티나.

헤오 : 선배 혹시 고속버스 타봤어요?

선배: 멀 엉뚱한 소리야. 갑자기 고속버스를 타봤냐고 왜 묻는 건데.

헤오 : 요즘 내가 어떤 상황인가 하면

내 좌석의 안전벨트가 아닌 옆자리 남의 안전벨트를 채운 느낌입니다.

내 것이 아닌 느낌이고 불편한데, 다시 갈아 끼우려고 푸는 순간 사고가 날 것 같아요.

몰랐다면 안 불편했을 거 같은데 왜 알아챘는지 스스로 원망하는.. 그런 느낌

선배: 개 소리 하지 말고 사무실에서 적당히 티 내. 너 때문에 사무실 사람들이 불편해 하자나.

헤오 : .... 알겠습니다.



평일에는 깊게 잠이 들지 못한다.

새벽 2시에 한번 , 4시에 한번

진급 떨어졌을 때랑 비슷한 패턴으로 깬다.

깨는 건 문제는 없다. 다만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게 문제다.


주말에는 깊게 잠이 든다. 그런데 너무 많이 잔다.

10시간을 넘게 자고 나서도 오전에 2시간, 오후에 1시간

밥 먹고 졸린 거 보면 혈당이 올라오나 하다가도 그저 평일에 자지 못했던 잠을 몰아자나란 생각이 든다.

인체의 신비는 나도 모르는 나를 아는 것




고참 : 그래도 사무실에서는 웃어야지. 방긋방긋. 남한테 피해를 주면 쓰나.

헤오 : 네 노력하겠습니다.

고참 : 그래 그렇게 기운 빠져 보이거나 어둠의 포스를 풍기면 안 돼. 그건 잘못된 거야. 웃자! 응?

헤오 : 네 노력하겠습니다.


마흔을 넘긴 사회생활인데..

어찌 한 해 한 해 더 어려워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