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향기는 사실.. 어지럽다
느즈막 밥을 먹고 가을의 느낌처럼
향수를 사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푸르고 따뜻한 향이라던지, 뜨겁지만 냉철한 향, 묵직하지만 너무 어둡지는 않은
나를 알고 싶지만 나이고 싶지 않는 향, 몹시 괴롭지만 그래도 행복을 느끼고 싶은 향
곁에 있고 싶지만 떠나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 향....
그래서 향수를 고를 때면
손을 쳐들고 몸도 눈을 크게 뜨고
너무나 간절하게 맑은 사랑을 맡는 것처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간절해지고 그래야 지 만 확실해진다
아니면 놔 버리고 마는 쉬운 선택이 되고 만다.
집중적으로 집중을 한다. 마치 오르막을 오르는 어린아이처럼... 하지만 잠시간 떠나간 그 향은
집을 찾아오지 못한 강아지의 모습처럼.. 자꾸 맴도는데 그 향이 딱히 뭘 자극하는지 모를 따름이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시작된 쵸이스의 시간은
자꾸 자꾸만 가고... 난 혼미해진다.
모른다. 모르겠다. 가을엔 향을 하나 선택하고... 말리라.. 그리고 그 향은 내 향이 되어야지만 한다.
맞다. 어느 것 하나 나의 향이 되어 본 적도 없다. 간절하다.
어느 것 하나 나를 맞춰줘 본 것들은 없다
단지 누군가에게서 맞춰진 그 향만 가질 뿐.. 진실은 그저 속은 기억일 뿐
... 쉽게 그리고 어렵게 그냥 권해진 향을 가지고, 그 백안에 든 향을 기대하며 사무실로 왔다.
쉬웁게...
마치 그것이 나의 향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그래도 어디를 나설 때면 습관적인 부름을 받곤 한다
그래서인지 또 습관적으로
향을 고르곤 한다.
누군가 나에게 나의 향을 특별히 말해 주었음 한다.
너 그 향이여야 한다고.. 아님
그 향을 갖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난 느낄 수 없다 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