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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한 멜버른 여행

다사다난했던 멜버른 여행, 명성 높은 멜버른의 날씨를 경험하다

by Koali

한국에서 친구가 호주로 놀러 왔다.

약 10일간의 여정 중, 2박 3일 함께 멜버른으로 여행을 갔다

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큰 역경이 닥쳤는데.

그것은... 예상치 못한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항공사의 막무가내 비행기 스케줄 변경!

우리의 계획은 이랬다.


첫째 날, 아침 9시경 멜버른 도착하여 시티 구경하기

둘째 날, 12 사도 투어 하루 종일

셋째 날, 퍼핑빌리 투어하고 비행기 타기


요러한 compact 한 플랜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행기 스케줄 바로 전 날 밤! 기존의 비행기가 캔슬되었다는 이메일을 보내온 것이었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항공사에서 준 대안은, 캔버라 경유행 비행기였는데,

시드니-> 캔버라 / 캔버라 공항에서 약 5시간 대기 / 캔버라 -> 멜버른 (약 오후 7시경 도착)


하하,, 이렇게 되면 우리의 첫째 날이 날아가는 것이었다.

아니 시드니에서 멜버른까지 고작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저렇게 캔버라를 경유해서 가면 이동시간에 하루 종일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허허,,


별다른 미안함의 표시도 없이, 저렇게 띡하니 보내온 통지에 열불이 났다.

그동안 젯스타나 버진 등등 호주 저가 항공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은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으며,

앞으로 국내선은 돈을 좀 더 보태서라도 퀀터스를 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참고로, 젯스타의 경우 국내선은 버진처럼 캔슬, 변경이 잦지만, 또 국제선은 괜찮다고 한다!

나도 한국에서 호주 올 때, 젯스타 국제선 잘 타고 왔고, 내 친구도 젯스타 타고 호주 왔는데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

쨌든, 캔버라에서 지루한 대기 시간을 끝으로,, 무사히 멜버른 시내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Atlantas Hotel (?)로, 경찰 건물 바로 앞에 위치!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 일어난 멜버른 아시안 stabbing사건이 바로 이 근방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무섭다 정말..


쨌든, 이전에 함께 호주에서 인턴 한 언니의 추천으로 묵게 된 호텔이었는데 시설도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2인 1일 100불 정도였다!)

악명 높은 호주의 집세를 생각했을 때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나중에 투어가이드 분한테 들은 내용으로는, 집값이 시드니보다 멜버른이 더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알기로는 시드니에는 이런 가격으로 호텔방 잡기 어려운 것 같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때문에, 멜버른의 시티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 거의 없었다.

투어를 오고 가며 느꼈던 멜버른 시티의 느낌은, 건물이 확실히 미학적이라는 것!

멜버른이 호주의 유럽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알 것 같다.

사실 시드니와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으나,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 주는 인상이 좋았다.

하지만 요즘 멜버른 치안이 많이 나빠졌다고 들어서, 밤길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첫째 날 우리가 멜버른 첫 끼니로 선택한 메뉴는 마라탕이었다.

시티의 중심에 위치한 마라탕이었다. 아무래도 호주는 중국인들이 정말 정말 많이 거주하다 보니 토종 중국음식 맛집들이 많다.

사실 많이 기대하고 먹었는데,, 네이버의 리뷰로 인한 나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던 드래건 핫팟.


확실히 국물의 깊은 맛은 있으나, 나는 좀 더 얼큰한 국물을 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저렇게 땅콩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땅콩이 한 뭉텅이 들어있었다,,


친구는 마라샹궈를 먹었는데, 이것도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배고팠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었다.

여기는 멜버른의 한 기차역!

멜버른을 인터넷에 서칭 하면 가장 많이 나온 기차역인데 확실히 참 아름다웠다

어떻게 기차역에 저렇게 빛 조명을 설치할 생각을 했을까?

다음 날 투어 가서 배고플까 봐 구매한 요구르트, 호주는 요구르트 종류가 참 다양해서 좋다


그다음 날 12 사도 투어를 갔다.

사진은 참 아름다운데,,, 사실 날씨가 역대급으로 추웠고 칼바람이 너무 셌다.

남자친구가 겉옷을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반드시 감기에 걸렸을 것 같다.


뱀이 나온다고 합니다,, 조심해야 한다 정말

12 사도 투어의 꽃! 바로 이 장소!

친구가 무려 200만 원 하는 카메라를 가져와서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으로 먹은 이 메뉴는, 그리스 음식이다.

신기하게도 멜버른은 그리스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 음식들과 문화들도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오스트리아에서 그리스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선택했고, 확실히 참 맛있었으나

이 날 내가 샌드위치, 햄버거 등등을 많이 먹었던 상태라 김치찌개가 너무 그리웠다.. 하하

난 정말 한국음식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우리가 여행할 때는, 항상 이런 날씨가 주였다.

멜버른의 날씨는 예상할 수 없다 정말.. 화창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고..

시드니는 이 즈음에 너무 화창했었기에 시드니에 돌아가고 싶었다 사실

마지막 날의 투어, 퍼핑빌리를 타러 갔다.

의외로, 이 퍼핑빌리가 나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다리가 좀 저리기는 했지만 열차에 걸쳐 앉아서 밖에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열차 달릴 때, 밖에서 현지인들이 손을 흔들어주는데 뭔가 낭만적이고 좋았다

이런 느낌! 나는 투어를 신청해서 갔다.

이 퍼핑빌리 투어는, 퍼핑빌리만 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을에 가서 밥 먹고 구경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나는 이때 넘 배가 고파서 투어버스 내리자마자 바로 뛰어간 이곳! Miss Marples Tea Room!

이곳에서 먹었던 미트파이!

사실 나는 미트파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장소에서 그나마 가장 식사다운 느낌의 메뉴였기에 선택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감자와 미트파이가 너무 부드러웠고, 달달했다.

멜버른 여행의 마지막 날 시티에서 방문했던 LUNE!

멜버른 오면 꼭 가봐야 하는 베이커리라고 친구가 데려갔다

아몬드 크로와상..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왜 줄이 그토록 긴 지 알겠다

사실 나는 빵에 그렇게 큰 애정이 있지는 않은데, 이 크로와상은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

추적추적 비 오는 거리에 낭만적이었던 공간

그러나 마지막날이라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녀서 좀 피곤했던

역시 여행은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멜버른의 State Library! 이곳은 꼭 와보고 싶었다.

시드니의 도서관도 너무 좋지만, 이곳은 정말 공부할 맛 나는 공간인 것 같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이곳에서 책도 읽고 노트북도 하고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왔을 것 같은데

사진만 찍고 온 것이 다소 아쉬웠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할 때, 최대한 많은 스폿을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여행을 피곤해한다.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번 여행은 아무래도 기간이 짧아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플랜 해서 즐겨야지!



요즘 호주 전반적으로, 특히 멜버른이 사건사고도 많이 나고 치안이 좋지 않다고 전해 들었다

여행으로 가서 아름다운 부분만 구경했으나, 또 단면도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멜버른에 이민자가 과다유입되면서 생기는 문제 같기도 하다. 낮에 시티에 사람이 정말 정말 많다고 느꼈으니까.


아무쪼록 멜버른이 과거와 같은 살기 좋은 도시의 위상을 되찾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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