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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A Jun 09. 2020

아티스트는 그래도 돼 8

크리스 보티, 잘생긴 트럼페터

재즈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 (Chris Botti)


그는 잘생겼다. 뭘 더 말할  필요 없이 잘생겼다. 주드 로와 이완 맥그리거의 좋은 점만 잘 믹스한 듯한 정말 잘생긴 사람이다. 당시에 이미 40대 후반이었지만 그런 것 따위 상관없을만큼 잘생겼다. 아니 사진은 그의 잘생김을 1%도 못 담는 듯 하다. 그는 정말로 다비드상처럼 아니 그보다 더 잘 생겼다.

 

그래도 내가 공연이며 전시 그리고 각종 행사를 하던 사람으로 어디가서 모양 빠지지 않기 위해 아무리 유명한 연예인이나 아티스트를 만나도 내적으로는 격렬하게 댄스 할 지언정 앞에서는 냉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크리스를 처음 만난 날은 그 냉정 유지에 완전히 실패했다. 그는 진짜 너무너무 너어어어어무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 앞에서 나는 마치 영어를 처음 하는 사람처럼 말을 더듬었다!! 아니 Nice to meet you 그 짧은 첫 인사 중학교 처음 들어갔을 때 부터 배워왔던 그 말을 더듬었던 것이다. 그가 너무 잘생겨서 말문이 턱 막히는 통에 그런 모양 빠지는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는 연주도 진짜 잘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잘생긴 모습만 보였는데 그의 공연을 보고 나니 잘 생긴 그의 외모가 더 멋진 그의 연주를 방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그는 연주 전 잘생겼다고 말하는 우리 스탭의 말에 그래서 슬프다고 대답했다. 아니 이게 무슨 망언인가 했는데 그의 연주를 보고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 짐작했다. 

 아 그는 진짜 훌륭한 재즈 트럼페터인데 사람들이 자신의 연주를 보고 들어주길 원하는데 연주보다는 다 얼굴만 보고 관심을 가져서 어쩌면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잘 생긴 사람 3위 안에 드는 사람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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