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사람: 막연한 우리
어떤 사람에게
-로 시작하는 말에는 막연하지만 '우리'의 의미가 있다.
누군가 겪은 상처의 이유나 해결보다, 그 사람의 더딘 발걸음, 무너져내린 뒷모습, 망설이는 목소리와 결코 선명했던 적 없는 듯한 눈동자 같은 것들에 마음이 머물기도 한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거나, 버티거나, 또는 흘러가게 둔 '어떤 사람'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은 자체로 '어떤 사람'에게 위로이고 구원이다. 나의 것을 쓰고 그리는 일이 자기 치유이자 우리의 치유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