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본투런 - 인류가 경험한 가장 위대한 질주>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은 책은 2009년도에 출간되어 무려 300백만부 이상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본투런>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바로 그 다음 해인 2010년에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2016년에 재출판되었죠. 유명세라고 해야할까 그 덕에 호불호가 강한 책이기도 합니다. 무려 달리기에 대한 진화인류학적 시각으로 쓰고 있거든요.
이 책의 저자이자 동시에 러너인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멕시코 부족인 타라우마라 족을 통해서 달리기가 어째서 인간의 본능인지, 본성인지, 어째서 이들은 맨발로, 혹은 맨발에 가까운 아주 얇은 샌달만 신고도 하루에 100키로 이상을 뛰는데도 전혀 부상을 입지 않는지, 어째서 뛰는 것을 이처럼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들을 찾아내 함께 생활하고 달리기에 대한 저자 본인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글입니다.
이 책은 "폭력, 비만, 질병, 우울, 극복할 수 없는 탐욕 이 모든 문제는 '달리는 사람들'로 살기를 멈추면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추천하는 마라톤들 중 한권입니다 :)
<본투런>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1962년생입니다. 전직 AP 통신 종군 기자이고 울트라 러너이며 현재 <러너스 월드>와 <맨스 헬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울트라 러너라는 건 마라톤이 42.195km인데 이 이상의 거리를 뛰는 마라톤 대회를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하고, 이 이상을 뛰는 사람들을 울트라 러너라고 해요.
저자는 이 책에서 타라우마라족의 신비로운 삶을 소개하고 맨발 달리기로 부상을 치유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에빌라토펙, 앤 트래슨, 스콧 주렉, 맨발의 테드같은 세계적인 울트라 러너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엄청난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좁니다. 콜로라도 리드빌에서 열린 두 경주와 코퍼 캐니언 우리케에서 타라우마라족과 울트라 러너들이 함께 한 경주에서는 울트라 러닝에 대해 독자들에게 간접적인 체험을 안겨주기도 하죠.
하지만 이 책이 호불호가 강한 이유는 바로 인류의 달리기에 대한 근원적인 본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논제들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류는 어떻게 생존을 위한 기본적 사고를 뛰어 넘어 논리, 유머, 추론, 창조적 상상같은 복잡한 사고를 하게 되었는가, 값비싼 운동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지만. 여기서는. 저자가 제시한 과학적 논거들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현재 논쟁이 있는 부분이므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여기서는 타라우마라족에 대한 이야기 대한 부분만 이야기하겠다.
저자 본인이 울트라 러너여서 그런지 몰라도,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역사적 상황에 비유해 표현합니다. "달리기에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기쁨과 두려움이 모두 들어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죠. "우리는 두려울 때도 달리고 기쁨에 취해서도 달리며 문제에서 도망치려고 달리고 즐거움을 찾아서도 달린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달리기가 붐이 되었는지도 언급해요.
가장 중요한 건 상황이 나쁘면 사람들의 달리기 욕망이 일깨워졌다는 점이에요. 그 근거로 저자는 미국에서 장거리 달리기가 크게 유행했던 적이 세 번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장거리 달리기 붐은 대공황 시기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그레이트 아메리칸 풋레이스에서 200명이 넘는 주자들이 하루에 60킬로미터를 달리면서 달리기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 후에 잠잠해졌다가 1970년대 초 달리기 붐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때 미국은 베트남 전쟁과 냉전, 인종 폭동, 대통령의 범죄, 국민의 사랑을 받던 세 지도자의 피살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어요. 세번째 장거리 달리기 붐은 911 테러 다음 해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트레일 러닝은 갑자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야외 스포츠가 되었다고 언급해요.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 속에 어떤 방아쇠가 있어서 포식자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 가장 원적으로 최고의 최고의 생존 기술이 작동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감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 달리기보다 손쉬운 것은 없다. 장비와 욕구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그냥 뛰어나가서 달리면 된다." 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달리기가 유행하기 시작한 게 최근의 일이라는 점과 계속되어온 정치적, 경제적 불안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역사적으로 모든 문화 현상은 - 슈퍼맨이나 배트맨의 등장도 1차 세계대전 이후 불안한 인간 심리에 기반되어 나온 히어로들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맥두걸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멕시코 타라우마라족. 그들의 달리기 사랑.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타라우마라족에 대해 알게 됐어요.
이들은 멕시코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오지인 코퍼 캐니언에 사는 원시부족인데 하루에 100키로 이상 뛰는 건 예사고, 80대도 트레일 러닝 - 그러니까 산을 뛰고, 50대가 10대보다 더 빨리 뛴다고 해요. 어떨 때는 한번에 400키로나 700키로를, 그것도 하루 이틀을 걸쳐 약간의 음료만 마시고 뛴다고 해요. 이들 사이에는 범죄도, 전쟁도 도둑도 없고, 부패, 비만, 약물중독, 폭력, 아동 학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도 없다고 해요. 자신들끼리 이틀 연속 달리는 시합을 한다고 해요. 이들에게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달리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를 위해 맨발로, 혹은 맨발에 가까운 얇은 샌달만 신고도 부상을 전혀 당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유 2가지
1. 사랑. 2. 맨발
"타라우마라 족이 엄청난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랑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달리기는 인류 최초의 순수 예술이었으며 창조적 활동의 근원이고 생존에 없어서는 안될 수단이었다. 타라우마라족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느낌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366/clips/44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1990/episodes/24151683
#본투런 #크리스토퍼맥두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