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분
나한테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도끼병 아닙니다.
최근 들어 처음 느끼는 기분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 저 사람이 분명 모두에게 말하고 있는데 유독 나에게 말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 '괜찮으니까 연락해'같은. ...뭐지? (아 저 도끼병 없습니다)
보통 이런 느낌은 누군가 내 욕을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내가 있을 때 하는 그런 느낌과 매우 비슷해서 아는데 - 그 왜 있잖아요,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쟤도 아는, 분명 모두에게 말하고 있는데 사실은 눈앞에 있는 나를 모두 함께 엿 먹이고 있는 그런 상황, 그런 느낌. 말 그대로 "앞에서 욕하기". 어렸을 때 이런 상황에 종종 놓였기 때문에 이 기분이 뭔지 너무나도 잘 아는데 -
그런데 지금 이 느낌은 - 저렇게 내 앞에서 내 욕하는 옛날 상황과 비슷한데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느낌이 전혀 아니라서 - 그리고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서 - 자꾸 스스로의 느낌을 점검하게 된다.
뭐지? 왜 자꾸 나한테 말하는 것 같지?
재차 말하지만 도끼병 없습니다.
...차라리 있으면 좋겠네.
오늘의 1일1생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