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쓴 글이 무려 2년 전이라는 걸 조금 전에 알았다. 그 사이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체감은 5년, 10년이 지난 것 같다.
약간의 업데이트를 하자면 그 후 나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얼마 안 있어 관리자 제안까지 강요받게 되어 교육 비슷한 것도 받게 되었다. 내 학력이나 경력을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고 이력서에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알고 나를 지목한 건 아니었다. 실제 내 학력은 마지막날 그만하겠다고 했을 때, 알바생들과 새로 들어온 공장 직원들에게 소리소리 지르던 25, 26살짜리 관리직 여자애가 사인해야 한다며 던진 공란에 학력을 쓰게 되어 있어서, 이거 꼭 써야 하냐 라고 했는데 써야 한다고 했을 때 석사 한줄만 썼다. 그런데 그 대학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와아 하는 대학 중 하나라 그걸 보자 마지막날 그 25, 26살짜리 여자애는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존댓말을 했다. 후우. 인간이 다 그렇다.
예쁨을 많이 받았다. 갈등도 있었지만 사실 그 갈등은 내가 관리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바득바득 우기고 교육 안받고 공부 안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생긴 실수로 인한 갈등이었고, 나머지는 인간 사회 조직 사회라면 어디에나 있는 갈등이었으니 사실 갈등이라고까지 할 것도 없었다. 그 전에 일하던 곳에서는 진짜 정치가 있었다. 권력이 있었고, 나라간의 싸움도 있었고. 내 힘이 닿지 않았고 스스로도 그걸 견딜 내공이 전혀 없어 몸도 마음도 정신도 무너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내가 일을 열심히 하면, 동료들과 잘 지내면, 보고서를 잘 쓰면, 상사를 잘 따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상 이 모든 건 내가 모르는 뭔가 저 위에 있는 것이고, 나는 이 게임에서 그냥 일개 졸이라는 걸 알았을 때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애초 내 능력과 노력과 상관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올빼미>를 보면서 그래서 정말 많이 울었다.
2년이나 지난 지금 이 글을 정리하는 이유는 몇 가지 매듭을 짓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