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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pr 22. 2023

나의 몸이 이야기하는 나의 마음

책 <몸이 나를 위로한다>

몸의 언어를 믿는 내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던 책, 남희경의 <몸이 나를 위로한다>를 읽었다. 현실적이며 체계적이고 공감도 되고 효율적이다. 


추천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집에 돌아올 때 기분이 찝찝한가, 머리가 아픈가,  소화가 잘 되나, 잠이 잘 오나. 만약 이 4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그 관계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관계이고, 거리를 두거나 끊어내야 하는 관계라고. 만약 이 모든 게 어려운 직장 동료거나 가족일 경우 최대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야 하며, 대화 역시 최소한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 위의 4가지 조건으로 관계를 정리한 후 사시사철 나를 괴롭혔던 감기몸살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늘 내가 운동을 안해서, 내가 식단 관리를 안해서, 내가 게을러서 이렇게 늘 골골 거리며 감기를 달고 사는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문제는 부정적인 사람들과, 그리고 부정적인 나였다.   






그리고 나는 내가 왜 그토록 부정적이였는지,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 지금은 안다.

나는 내 몸을 소모시킬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고,

살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던 나는 그나마 죽음보다는 덜 고통스러운 방법 - 나를 소진시키는 방법 외에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목차와 저자에 대한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게다가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독자로 하여금 인간적인 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그 원인과 해결책도 전문가의 뜬구름 소리가 아니라(전문가여도 뜬구름 소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질적인 해결책도 함께 이야기하고 몸으로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 아픈 몸은 억눌려 있는 우리의 감정과 마음을 대신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하고, 그 중 가장 먼저 나의 몸을 돌보아야 한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장 먼저 몸을 돌보는 것, 특히 우리 몸의 즐거운 감각을 찾으라고 말한다. 명상과 걷기, 스트레칭, 춤을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동작들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자가 나열하는 구체적인 동작들도 좋았지만, 그 이전에 언급했던 명상과 걷기, 스트레칭과 춤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저자가 춤을 언급한 이유는 저자 본인이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무용 전공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전공자가 아니다 하더라도 몸을 움직이면서 즐거움을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몸의 활동은 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춤을 예시로 들 때 바로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 나도 마라톤 이외에 춤을 다시 시작했거든. 매우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상처받은 내 마음을 대신하여 몸이 아파하면서 나에게 말하고 싶은 감정을 회피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먼저 내 몸을 치유하고 그리고 나아가 내 마음을 치유하여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실에 바닥을 두며 즐겁고 사랑스러운 삶을 사는 것.



좋은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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