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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pr 26. 2023

과거의 나도 사랑하는 방법 (2) - 책영화 공통점

책&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책과 영화에는 크게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시간여행하는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사랑

2. 유전학적 관점의 시간여행

3. 계속 유산되나 마침내 낳은 아이, 그리고 시간여행자 유전






1. 시간여행하는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사랑


책과 영화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떠나야 하는 남자 헨리와 그런 헨리를 어렸을 때 만나 평생의 사랑으로 알며 살아가는 여자 클레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책은 1968년 6월 16일 일요일, 헨리가 처음 시간여행을 했던 5살 때부터 이 헨리와 클레어가 처음 만난 1977년 9월 23일 금요일 (헨리 36세, 클레어 6세)로 시작해 마지막으로 만나는 날 - 2053년 7월 24일 목요일 (헨리 43세, 클레어 82세)로 끝을 맺습니다.


책에서는 성인이 된 20살의 클레어가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28살 헨리를 처음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드디어 만났다면서 다짜고짜 데이트 신청을 하며 게다가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아는 듯이 말해서 - 심지어 남들에게는 말한 적 없는 시간여행까지 아는 모습에 남자는 무척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런 남자를 보면서 여자는 혼란스러운 게 당연하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을 부탁했다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죠. 


남자가 시간여행을 하는 전제 조건은 책과 영화 모두 똑같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주로 자신과 관련이 깊은 과거의 장소나 사람이 있는 곳에 중력처럼 끌려서 무차별적으로 떨어집니다. 


남자가 처음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로 같이 차를 타던 어머니가 차 사고로 죽었을 때를 목격하던 때입니다. 이때부터 남자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현실에서 사라져 알 수 없는 시간대에 떨어져 언제까지 있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담보로 여기저기 도망치거나 숨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런 시간 여행을 계속해서 반복하던 남자는 30대가 된 어느 날 6살 여자아이 클레어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하게 되고 그 뒤로도 계속 시간 여행을 통해 그녀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고 클레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다시 한번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둘은 그 많은 시간 여행들 속에서 단 한번도 남자의 40대 이후의 모습을 본 적 없다는 사실에 걱정을 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우려하던 데로, 헨리는 어느 날 알 수 없는 사고를 당해 복부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가족과 친구들과 모두와 함께 목격하게 됩니다. 





2. 유전학적 관점의 시간여행


책과 영화 모두 이러한 시간여행을 유전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도 흥미로운 공통점입니다. 


특히 책에서는 이 부분이 더 강조되는데, 헨리가 시간 여행을 하는 이유는 초능력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염색체에 이상이 있어서라고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면서 이 점을 인류 진화학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거죠. 다시 말해 앞으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아마 헨리보다 더 자유자재로 이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유전학자가 등장해 헨리와 클레어를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여기서 술을 가급적으로 마시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매우 일반적인 조언을 한다는 점도 재미있는 점이죠. 


특히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에 대해 여타 작품들처럼 미친 사람 취급하거나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닌, 단순 생물학적 진화로 인한 변이의 일종으로 여기며 현대 과학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등장하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3. 계속 유산되나 마침내 낳은 아이, 그리고 시간여행자 유전


이러한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시간 여행 유전자는 헨리와 클레어가 마침내 갖기 되는 아이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이를 원하는 클레어는 책에서는 5번 유산을 하고 1번 사산아를 낳다가 마침내 7번째로 그렇게 원하던 아이를 낳습니다. 영화에서는 3번의 유산 끝에 아이를 낳습니다.


아이가 계속 유산되는 이유는 아이 역시 헨리처럼 시간여행 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산모와 태아가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떠나버리는 시간여행을 해서 유산이 되는 거죠. 반복되는 유산에 클레어가 걱정된 헨리는 말도 없이 정관수술을 받고 오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클레어는 밖으로 나가고 거기서 시간여행을 온, 지금보다 젊은 헨리를 만나 - 화가 난 클레어를 보며 왜그래, 오늘의 늙은 내가 당신을 화나게 했어?라고 물으며 자신이 참 나쁜 놈이라면서 대신 사과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그 결과로 클레어는 임신을 합니다. 현재의 나이 든 헨리는 이 소식을 알고 클레어를 임신 시킨 사람이 젊은 자신임을 알고 망연자실하지만, 결국 이번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나게 될 거라는 사실을 미래의 자신을 만나 알게 됩니다. 그리고 클레어에게 걱정말라고 말하죠.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나고 시간 여행을 하지만, 아버지인 헨리처럼 무차별적으로 시간 여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버지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죠. 그리고 헨리가 죽은 후에도 과거와 미래에서 자신의 부모인 헨리와 클레어를 만나며 행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책과 영화 모두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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