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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May 01. 2023

66. 해몽

모든 꿈은 결국 해몽에 대한 믿음이지만.

따뜻한 꿈을 꾸었다.


누군가가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나를 일으켰다. 그리고 함께 걸어갔다. 강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꿈을 꿀 때도 깨고 일어나서도 편안하고 행복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이건 길몽이었다.


모든 꿈은 결국 해몽에 대한 믿음이다.


어떤 꿈을 꿨을 때 기분이 나빴다면 아무리 모두가 부러워하는 꿈이어도 그 꿈은 개꿈이다. 반대로 기분이 좋았다면 모두가 별로라고 해도 길몽이고. 문제는(?)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이도저도 아닌 물음표만 가득한 꿈을 꾸었을 때다. 하지만 이도 결국 그 꿈에 대한 나의 믿음과 확신에 달려있다. 석가래 3개의 해몽을 믿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왕이 되지 않았을 거다.


여담이지만 내가 악몽을 꾸는 경우는 3가지다.


하나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두 번째는 생리 전. 끝도 없는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고 꼭 학교가 나온다. 그러데 이 두 조건은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글 쓰기 시작하면서 사라졌다.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세 번째 조건은 바로 잠들기 전에 무언가를 먹었을 때다. 졸려서 바로 자니 소화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 몸이 힘들어서 뒤척이다가 그게 악몽으로 연결된다. 언젠가부터는 그 악몽 자체가 싫어서 잠들기 바로 전에는 절대 먹지 않는다. (특히 운동 끝나고 집에 오면 배가 고픈데, 이제는 아무리 배고파도 먹고 자면 일어날 끔찍한(너무나도 끔찍한) 고통이 예상되자동 다이어트에 간헐적 단식이 되어버리는 선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 먹어도 음료수를 먹거나, 아니면 먹고 소화 시간 최소 2시간을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가 잔다.


결론은.

이렇게 기분 좋은 꿈 처음 꿔서 나 기분 좋군?이 되겠다.



자자,

나를 얼마나 좋은 곳으로 데려가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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