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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May 14. 2023

86. 브라

스포츠 브라의 2월 흉터가 5월 현재까지도 남아있다아

조금 잔인한(?) 이야기를 해볼까. 러닝 시 스포츠 브라가 정말 중요한데, 언젠가부터 실용성뿐만 아니라 예쁜 디자인에도 관심이 생겨 2월에 큰맘 먹고 섹시하고 예쁜 스포츠 브랜드 브라를 몇 개 사서 입고 뛰었다가 - 가슴 사이에 회 뜨듯 살이 한 겹 썰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흉터가 5월인 지금도 있다. 


사실 당시에는 살이 썰어진지도 몰랐다. 2월인데도 러닝 훈련을 받고 있었던 터라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있었고(게다가 코치님이 물을 못 마시게 했고 더 뛰게 만들어서!) 그냥 어서 빨리 이 훈련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아픈지도, 피를 흘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훈련 끝나고는 사람들하고 수다 떨고 커피 마시고 케이크 먹고 놀아서 몰랐고, 그다음에는 녹초가 돼서 지하철 안에서 자면서 집에 돌아가서 몰랐고.


문제 인지는 집 도착 후 샤워할 때.


물이 나오는데 아니, 가슴이 아픈데? 아니, 가슴은 아닌데 가슴이 아픈데? 아니 가슴이... 엥? 이거 뭐야??? 하고 보니 가슴 사이에 엄지손톱만 한 살이 사라져 있는 거 아닌가. 피가 흥건했다. 이걸 왜 여태 몰랐지???????





요는.


브라는 중요하다.

스포츠 브라는 중요하다.


그래도 브랜드 인지도와 섹시 예쁨뽀작 디자인에 넘어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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