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시작하고 모두 4번 발톱이 빠졌다. 오른발 왼발, 검지와 중지.
아 아니다 8번이구나.
각각 2번씩 빠졌으니까.
우와. 나 발톱 8번이나 빠졌어!!!!!!
아픈 적은 없다.
어느 날 보니 검은 피가 가득하고 덜렁덜렁하길래 스윽 잡아 당겼더니 그냥 슥 뽑혔다.
맨살이어도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시원했다.
다들 자꾸 아프냐고 물었는데 나는 정말 진짜 정말로, 아프지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가 아픈 걸 잘 참는 건가?
오래 전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가
다른 사람들은 - 남자들도 비명을 지르는데 나처럼 가만히 링겔(?) 맞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으음.
병원과 주사 포비아가 있어서 가능하면 온 힘을 다해 병원 안간다 주의인데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너무 아파서 갔었던 건데 - 흐음. 그러고보면 나의 강점이자 장점은 잘 참는 거인지도 모른다. 몇 달전에 헌혈할 때도 아 뭔가 조금 아야(?)스러운데?? 했는데 왼팔에 피멍이 2주 갔던 적이 있었다. 그거 보고 또 사람들이 아프냐 어쩌냐 물었는데 진짜 난 아프지 않았다. ...그냥 잘 참는건가? 원래 아파서 울어야 정상인건가?
발톱이 빠져서 힘들었던 건 오히려 패션이었다.
샌달과 오픈토우슈즈를 신을 수 없다는 사실이 어찌나 슬프던지.
그리고 새로 돋는 발톱들이 울퉁불퉁 나와서 그거 자르고 다듬는 게 어찌나 슬프던지.
이 세상에 패디라는 걸 발견한 사람은 복 받아야해.
덕분에 1mm 돋아난 엄지에 패디를 붙여서 돌아다녔다.
히히.
아침에 손톱에 대해서 썼으니
저녁에는 발톱에 대해 쓰고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