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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May 17. 2023

92. 발톱

러닝을 시작하고 모두 4번 발톱이 빠졌다. 오른발 왼발, 검지와 중지.

아 아니다 8번이구나. 

각각 2번씩 빠졌으니까. 

우와. 나 발톱 8번이나 빠졌어!!!!!!




아픈 적은 없다. 

어느 날 보니 검은 피가 가득하고 덜렁덜렁하길래 스윽 잡아 당겼더니 그냥 슥 뽑혔다. 

맨살이어도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시원했다.

다들 자꾸 아프냐고 물었는데 나는 정말 진짜 정말로, 아프지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가 아픈 걸 잘 참는 건가?

오래 전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가

다른 사람들은 - 남자들도 비명을 지르는데 나처럼 가만히 링겔(?) 맞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으음.



병원과 주사 포비아가 있어서 가능하면 온 힘을 다해 병원 안간다 주의인데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너무 아파서 갔었던 건데 - 흐음. 그러고보면 나의 강점이자 장점은 잘 참는 거인지도 모른다. 몇 달전에 헌혈할 때도 아 뭔가 조금 아야(?)스러운데?? 했는데 왼팔에 피멍이 2주 갔던 적이 있었다. 그거 보고 또 사람들이 아프냐 어쩌냐 물었는데 진짜 난 아프지 않았다. ...그냥 잘 참는건가? 원래 아파서 울어야 정상인건가?




발톱이 빠져서 힘들었던 건 오히려 패션이었다. 

샌달과 오픈토우슈즈를 신을 수 없다는 사실이 어찌나 슬프던지.

그리고 새로 돋는 발톱들이 울퉁불퉁 나와서 그거 자르고 다듬는 게 어찌나 슬프던지. 



이 세상에 패디라는 걸 발견한 사람은 복 받아야해.

덕분에 1mm 돋아난 엄지에 패디를 붙여서 돌아다녔다. 



히히.



아침에 손톱에 대해서 썼으니 

저녁에는 발톱에 대해 쓰고 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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