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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May 21. 2023

으아 SF 좋아하는 나는 너무 좋다!

책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2017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 한국일보에서 연재했던 SF 기고문 50회 묶음집이다. 각 회차마다 SF 위인(!) 한 명을 선정해서 <SF, 미래에서 온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연재됐다던데 난 왜 몰랐지?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찾아 읽었을텐데. 저자는 3명이다. 김희원 기자, 김보영 작가 그리고 심완선 SF 평론가.


SF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책이다. 추천.


("SF 위인"이라고 한 이유는 SF 작가만 이야기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시드 미드라는 산업 디자이너부터 시작해 TV 프로듀서, 애니메이터, 영화 감독들도 대거 등장해서.)



여기서 아는 사람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는 사람도 있었는데, 가장 좋았던 건 모든 글을 읽으면서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당대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SF 장르에 미친 영향력을 알게 되어 좋았다는 거. 책을 덮고 나면 앞으로 찾아 읽고 찾아 보고 싶은 SF 책과 영화, TV가 많이 남아 있어 설렜다. 좋아 좋아.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은 닐 게이먼의 부재. 조지 RR 마틴도 리스트에 있길래 닐 게이먼도 당연히 나올 줄 알았는데 책에 없어서 아쉬웠다.


저 위에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알던 작가는 올라프 스태플든이었다.


이 사람 책은 도서관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말 그대로 뭔가에 꽂혀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이상한 존>을 처음 읽고 너무 좋아서 그 도서관에 있는 스태플든 책은 다 찾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단지 그때는 내가 지금처럼 뭔가를 기록하던 때가 아니라서 다시 이 작가를 찾고 싶었는데 도저히 못 찾아서. 게다가 도서관에서 갑자기 서고 전체를 바꾸는 대대적 공사를 하는 바람에 작가 이름도 책 제목도 전혀 기억이 안나서 결국 못 찾았던 작가거든. 그래서 여기서 발견했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가장 슬픈 이야기는 슈퍼맨을 창조한 제리 시걸과 조 슈스터 (130달러에 모든 권익을 넘겼다...)와 "가장 남자다운 SF를 쓰는 남자"라고 평을 받았지만 알고보니 여자라는 게 밝혀져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남편을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었다는 커트 보니것.



가장 신기했던 인물은 사이언톨리지 창시자 론 허버드, ER 프로듀서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쥬라기 공원> 소설 원작자였던 마이클 크라이튼, "내가 말했잖아 이 썩을 멍청이들아"라고 말했다는 <타임 머신> 작가 HG 웰스, 고소 대마왕에 뒤끝 작렬 천재 성실 강박 작가 할란 엘리슨, 다중인격에 대한 픽션 논픽션 모두 쓴 대니얼 키스, 뉴욕타임즈보다 더 영향력있다는 세계 10대 블로그 보잉보잉의 운영자 코리 닥터로우.








추신:


1.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글은 내가 최근 <미야자키 월드>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자료 연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

애런 슈워츠(Aaron Swartz)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천재 해커

-정부가 영장 없이 웹사이트를 검열하는 법을 몰래 통과시키려는 걸 라인에 알려 막음

-14세에 블로그 전신인 RSS 제작에 참여

-15세에 특정 조건에 저작물 배포를 허락하는 CCL, Reddit 공동 설립자

-모든 학술 논문은 무료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JSTOR 해킹, 35년 징역 기소

-26세에 자살



3.

아기(?)였을 때는 올더스 헉슬리, 조지 오웰, 아서 C.클라크, 필립 K. 딕이 좋았다.

소녀(?)였을 떄는 미야자키 하야오, 올라프 스태플든, 스티븐 스필버그가 좋았다.

지금은 더글라스 애덤스, 테드 창이 제일 좋고 제임스 캐머런 아저씨를 존경한다.

<듄>을 쓴 플랭크 허버트 아저씨가 궁금해졌다.


한국 SF 작가는 배명훈을 가장 좋아한다.



4.

제다이 학원(진짜 제다이가 된다고 하더라 제다이 철학과 무술(?)을 가르친다고)과 제다이교 - 제다이 종교가 실제로 있는지 몰랐다. 전세계 제다이교도 신자가 40만 명이라고 한다.




5.

<듄>을 읽어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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