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커피 끊은 지 3일 차. 커피가 마시고 싶지는 않은데 졸리다. 머리와 뇌에 안개가 낀 것 같이 몽롱~하다. 아직도 졸리도 졸리고 졸리고 과수면 중이다. 그런데 다른 건 다 괜찮다. 커피가 미치도록 마시고 싶은 생각도, 마음도 들지 않는다. 두통이 있거나 속이 아프지도 않다. 다행이다. 이 상태가 최소 일주일을 갈거라 예상하고 있다. 후우. 일주일만 지나면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빠릿빠릿해지겠지.
죄책감은 뭘까.
예전에 이동진 평론가가 "죄책감은 고귀한 사람만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던 걸 기억한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에 대해 김중혁 작가와 나누던 대화 중 하나였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 아직 할 때였다. 그래서 속죄를 하는 사람은 고귀한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그들은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자체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나도 미안한 게 없어졌거든. 한결같이 미안해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덕분에 나도 그나마 가지고 있던 약간의 죄책감이 사라져 버렸다.
벌써 6월이다.
2023년도 벌써 반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