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작의 기술>
우리는 늘 무언가를 증명하는 일에서 이기고 있다.
나는 왜 실패한 연애를 승리라고 부르는 걸까?
인생에서 몇몇 사람이 없어졌으니 당신 삶이 훨씬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 실패한 연애에서 당신이 승리한 이유는 애초에 당신이 성취하려고 했던 바로 그것을 이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그런 사람을 고른 거라면? 당신 인생에서 똑같은 에피소드를 만들고 또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면?
실제로 당신은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증명하는 일에 몰두해 있다면? 파란만장했던 어린 시절이나 안 좋은 이별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으로 그런 생각이 이미 심어져 있는 거라면? 이 패턴이 당신의 무의식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에 당신 자신이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연애의 성공을 방해한 것이라면? 당신은 자신이 사랑스러운 연애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꼼꼼하게 그걸 증명할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성공했다. 축하한다.
인생에 산재하는 분노는 기대의 산물
어떻게 된 걸까?
간단하다.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기대 때문에 우울해지고 있다. 당신 삶에서 실망과 원망, 후회, 억압, 분노, 무기력을 경험한 곳이라면, 김 빠지고 뭔가 억눌린 감정을 느낀 곳이라면, 어디든 이런 기대가 숨어 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이 아닌 곳, 그곳을 찬찬히 살펴보면 인생에 있어서 그 영역의 현실은 당신이 마음으로 예상한 시나리오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혼 생활에 화가 난다면 결혼생활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당신의 기대와 실제 결혼생활 사이의 큰 격차가 보일 것이다. 누구에게는 이것이 경제 사정일 수도 있고 체중 감량일 수도 있고, 새로운 직장일 수도 있다.
당신의 무기력함은 자신도 모르게 가진 기대와 현실 사이의 격차에서 생긴다. 그 격차가 클수록 당신이 느끼는 기분은 더 최악이 된다.
기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대는 우리의 진짜 삶에 방해가 된다. 간단히 말해 기대는 각자의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기대를 일부러 만들어내고 거기에 삶을 맞추게 한다. 이렇게 곁가지로 빠지다 보니 우리는 실제 삶을 개선하고 목표를 채워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결과도 얻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할 일을 하게 된다.
지금 당장 그 기대들을 놓아줘라.
많은 경우 인생이 그토록 어렵고 복잡했던 이유는 당신이 가진 기대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사실 말이다.
앞서 우리는 사업 계획이 엇나간 경우를 예로 들어보았다. 하지만 당신의 삶에서도 실패한 연애나 직장에 대한 불만, 중단한 다이어트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역시나 기대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닌데?'라고 생각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가장 최근에 누군가에게 화났던 경우를 떠올려보라. 기억나는가? 여기서 핵심은 '인생이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기대가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당신은 상황 그 자체보다 자신의 기대에 더 많이 휘둘린다. 그게 기대의 문제점이다.
내가 주는 조언은 이것이다. 기대를 잘라내라.
지금 당장 그 기대들을 놓아줘라.
이것은 힘없이 삶에 순순히 항복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무엇에도, 그 누구에게도 지배되지 않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현재를 살게 된다. 상황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